지지율 첫 2위 탈환...안랩 주가 수직상승, 시총 11위 올라

▲ 1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내에 있는 올림픽홀에서 열린 2017 전국 영양사대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는 안철수 국민의당 전 대표. <사진=뉴시스>

[위클리오늘=최희호 기자] 증권 시장에선 대선 주자들과 조금이라도 관련이 있으면 대선테마주로 분류된다. 주로 투기세력에 의해 만들어지는 대선테마주는 보통 대선주자 지지율과 거의 정비례하기 마련이다.

안희정 충남지사가 돌풍을 일으키던 당시에 관련주들이 급등세를 나타낸 것이나, 반기문 전 UN사무총장이 돌연 대선레이스에 이탈하면서 관련주들은 줄줄이 폭락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정치테마주, 특히 대선테마주는 대선후보 당사자는 물론 관련 기업들이 부인공시를 내는 것에 상관없이 만들어진다. 유력 후보와 관련이 맺어지면 실적이 안좋아도 주가가 급등한다.

금융당국이 시세조정 세력에 의한 대선테마주에 대한 감시와 단속을 철저히한다고 공표해도 증시에서 정치테마주는 갈수록 기승을 부리고 있다.

최근 대선 테마주에서 국민의당 대선후보로 사실상 확정된 안철수 전 대표 관련주가 주목받고 있다. 예상 외의 압승으로 5연승을 거두며 문재인 대세론의 대항마로 떠오르면서 안철수 테마주가 요동치고 있다.

안철수 테마주의 핵심은 안랩이다. 다른 대선 테마주와 달리 안랩은 안철수 전 대표가 창업자이자 최대주주인 직접 관련주다. 안 전 대표는 안랩 주식  186만주를 보유하고 있다. 지분율 18.6%다. 1일 현재 안 전 대표의 보유주식평가액은 2739억7800만원이다.

안철수 지지율이 가파르게 상승하면서 안랩 주가는 최근 동반 급등하고 있다. 안랩은 지난달 31일 전 거래일보다 7.13% 오른 14만73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 14만9000까지 치솟으며 52주 신고가를 갈아치웠다.

거래량도 148만여주로 전날의 3배에 육박하며 크게 늘어났다. 단기 주가 급등으로 한국거래소는  3일 하루동안 안랩을 투자경고 종목으로 지정했으나 당분간 상승세를 제어하긴 어려울 전망이다.

안랩은 이번 주 단 5거래일만에 27% 급상승했다. 덕분에 안랩의 시가총액은 1조4750억원까지 뛰며 바이로메드(1조5005억원)에 이은 코스닥 시장 순위 11위로 올라섰다. 다음주엔 무난히 시총 톱10에 진입할 것이 확실시된다.

안랩의 상승세는 국민의당 대선 후보 경선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지난달 중순이후 계속됐다. 지난 3월15일부터 31일까지 13거래일 동안 단 이틀만 제외하고는 꾸준히 상승세를 나타냈다.

안 전 대표의 지지율도 수직 상승하고 있다. 1일 한국갤럽 주간 여론조사에선 안 전 대표의 지지율이 무려 9%포인트 급등한 19%까지 치솟았다.

문재인 전 민주당 대표와는 아직 10%포인트 격차를 보이고 있지만, 유력 대권 후보중 한명으로 급부상, 당분간 안랩 주가 역시 견고한 상승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이제 관심은 안 전 대표의 지지율이 어디까지 오를 것인가와 안랩주가가 사상 최고가를 갈아치울수 있느냐는 점이다.

안랩은 지난 18대 대선 여론조사에서 당시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으로 재직중 지지율 1위에 오르며 돌풍을 일으키던 시절 코스닥 시총 3위까지 오른 적이 있다.

안랩이 다른 많은 대선테마주와 달리 실적이 매우 우량한 것도 향후 안 전 대표의 지지율 반등과 함께 안랩 주가 강세가 계속될 것이란 관측에 힘을 실어준다.

안랩은 지난해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152억원으로 전년도보다 27% 증가했다. IT시장 침체속에서 매우 양호한 실적을 낸 것이다. 올해도 견고한 실적흐름을 보여주고 있다.

그러나, 대선테마주 특성상 안랩 주가는 안 전 대표의 지지율 변화와 대선레이스의 경쟁 구도와 맞물려 움직일 것이 자명하다.

현재까지만 놓고보면 제19대 대선구도는 문재인 민주당 전 대표의 독주체제 속에서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와 안 전 대표의 3파전 양상으로 전개될 것으로 예상된다.

다자 대결 구도에선 문 전 대표의 무난한 승리가 예상된다는 점에서 과연 안 전 대표의 지지율과 안랩 주가 행보가 어떻게 전개될 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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