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H, 쿠웨이트 주거복지청과 관리 용역 계약 체결

▲ LH가 쿠웨이트에 분당의 3배 규모의 스마트 시티를 조성하는 계약을 체결, 한국형 스마트 시티 수출 1호 기록을 올렸다. <사진=뉴시스>

[위클리오늘=송원석 기자] 첨단 정보통신기술(ICT)을 최대한 활용해 한 도시의 공공 기능을 인터넷으로 네트워크화한 똑똑한 도시, 이른바 스마트 시티(smart city). 미래 첨단 계획도시의 표준모델로 부상하는 신도시다.

언제 어디서나 초고속 인터넷 접속이 가능하고 영상회의 등 첨단 IT 기술을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는 이 스마트 시티는 ICT강국 대한민국이 글로벌 경쟁력을 갖고 있는 분야이기도 하다.

한국형 스마트 시티가 중동 쿠웨이트에 수출된다. 국내 스마트 시티 수출 1호가 될 이번 신도시 조성 사업은 분당의 3배 규모에 달하는 규모로 조성된다.

국토교통부는 쿠웨이트 현지에서 한국토지주택공사(LH)와 쿠웨이트 주거복지청이 압둘라 신도시 마스터 플랜 용역 총괄관리 계약을 체결했다고 3일 밝혔다.

이번 사업은 한국형 스마트 시티 수출 1호라는 점에 외에 한국의 도시설계 전문가로 구성된 코리아 컨소시엄이 타당성 조사는 물론이고 사업 시행을 주도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스마트 시티 조성에 필요한 핵심 인프라는 물론 ICT 분야의 다양한 요소 기술과 장비가 한국산 위주로 구성될 수 있어 시너지 효과가 상당히 클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쿠웨이트의 한국형 스마트 시티 도입 결정은 지난 2015년 3월 한-쿠웨이트 정상 외교와 5월 쿠웨이트 국회의장 방한 시 한국에 신도시 사업 제안을 요청하면서 급진전돼왔다.

국토부는 즉각 해외건설 시장개척 지원사업으로 선정해 예비 타당성조사를 거친후 2015년 12월 제안서를 제출한 뒤 지난해 3월 쿠웨이트 주택부 장관이 방한하면서 사업이 본격 추진됐다.

이어 LH는 본 사업 수행을 위해 쿠웨이트 현지에 지사를 설립하고 쿠웨이트 주거복지청과 공동으로 마스터플랜 수립 계획을 검토한 끝에 용역 전문기관을 선정해 사업 총괄 관리 계약을 체결하게 된 것이다.

이번 계약에 따라 LH는 신도시 전문가로 구성된 현장조사와 설계팀을 쿠웨이트에 파견, 압둘라 신도시를 세계 유수의 스마트 도시로 건설하기 위한 마스터플랜 기획과 타당성 조사, 토목설계, 시범주택단지 건축설계 등 본격 업무에 착수했다.

압둘라 신도시는 쿠웨이트 정부가 추진하는 9개 신도시 중 입지가 가장 좋은 지역으로 알려져있다. 쿠웨이트 수도인 쿠웨이트시티에서 서쪽으로 약 30㎞ 떨어진 곳에 위치해있다.

주변에 6번국도가 개설돼 교통이 편리하다. 6.5번 국도와 7번국도, 메트로 연장선도 개설될 예정이다. 면적은 64.4㎢로 분당신도시 3배 규모다. 도시가 건설될 경우 2만5000~4만세대 주택이 공급될 수 있는 규모다.

쿠웨이트는 비전 2035를 발표하면서 석유 일변도 산업 구조에서 벗어나 금융과 무역, 관광 허브로 도약하기 위한 정책을 적극 추진 중인데, 압둘라 신도시를 세계적 스마트시티이자 중동 최초 친환경 도시로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한편 한국 사업단은 사업 타당성을 분석한 뒤 오는 2018년 건설과 재무부문 투자를 중심으로 코리아 컨소시엄을 구성한 후 쿠웨이트와 공동으로 특수목적회사(SPV)를 설립, 이르면 오는 2019년 착공에 들어갈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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