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5년 내 무현금 사회 진입" 공언...알리페이 등 핀테크 급부상

▲ 트럼프 대통령과 면담 후 취재진에게 설명하고 있는 알리바바그룹 마윈 회장(왼쪽에서 세번째). <사진=뉴시스>

[위클리오늘=류봉정 기자] 중국은 원래 대부분의 결제를 현금으로 처리하는 것으로 잘 알려진 나라였다. 무역도 신용장(LC)이나 무역어음 보다는 현금 결제를 선호한다. 후결제 방식의 신용카드 보다 미리 현금을 충전해 놓은 선불카드가 더 통용되는 나라가 바로 중국이다.

이런 중국이 변하고 있다. IT와 인터넷, 그리고 핀테크 산업의 급진전으로 중국의 결제 방식은 신용카드 시대를 뛰어넘어 아예 현금이 필요없는 첨단 결제시대로 빠르게 넘어가고 있다.

스마트폰을 활용한 중국의 모바일 결제시장은 이미 상상을 초월하는 수준으로 급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알리바바의 알리페이와 텐센트의 위챗페이가 주도하고 있는 모바일 결제는 그 속도면에서 세계 최고다.

블룸버그통신 보도에 따르면 중국 모바일 결제 시장 규모는 지난해 전년대비 3배 성장한 38조 위안(약 6177조원)에 달한다. 2016년 대한민국 GDP(국내총생산) 1565조원의 4배에 달하는 상상을 초월하는 규모다.

미국의 모바일 결제 시장이 같은 기간 39% 성장하며 1120억 달러(약 124조7900억 원) 수준이란 점과 비교하면 엄청난 발전 속도다. 성장률, 규모 등 어느것도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압도적이다. 결제 금액만 따지면 약 50배 차이다.

중국 모바일 결제 시장을 견인해온 것은 알리바바그룹의 마윈(馬雲) 회장이다. 마윈은 최근 또하나의 목표를 내걸었다. 향후 5년 내 중국에 현금이 필요 없는 사회가 구현될 것이라고 공언했다.

마윈은 선전에서 열린 IT 정상회의 개막 연설을 통해 5년의 시간이면 중국이 '무현금 사회'에 진입할 것으로 예상했다. 스마트폰을 통해 각종 온라인 결제 플랫폼과 연결할 수 있어 외출할 때 굳이 현금을 지니고 나가지 않아도 되는 시대가 도래했다는 것이다.

마윈은 앞으로 10년간 소매, 제조, 금융, 기술, 에너지 등 5개 업종의 변화가 가속화할 것이라고 예견했다. 핀테크를 중심으로 한 신금융 업무의 80%가 소비자, 중소기업을 위해 운영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마윈은 특히 최근 항저우에서 강도 2명이 슈퍼마켓 세 곳을 털다 붙잡힌 일화를 전하면서 이들이 챙긴 돈이 겨우 1800위안(29만원)에 불과했다며 이미 현금이 필요 없는 결제가 대중화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심지어 거지마저 QR코드를 이용해 돈을 받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알리바바그룹은 지난 2004년 12월 모바일결제 서비스인 알리페이를 출시한 이후 작년 말 현재 중국에 4억5000만명의 실명 사용자를 보유하고 있다. 이들의 71%는 실제 결제에 알리페이를 사용한다. 역으로 알리페이를 쓰지 못하는 사용자가 단 29%에 불과하다는 얘기다.

마윈은 알리페이를 운용하는 알리바바 자회사 앤트파이낸셜이 인도에 인도판 알리페이를 개설했는데 불과 2년 만에 2억명이 스마트폰에 알리페이를 내려받았다며 현금없는 사회는 중국뿐 아니라 전세계로 확산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불과 10년전만해도 중국은 IT와 인터넷 산업에서 후진국으로 분류돼왔으나, 이젠 세계 온라인 및 모바일 서비스 분야 대부분을 주도하고 있다. 특히 핀테크 시장에서는 부동의 1위를 질주하며 '현금없는 세계' 구현을 맨앞에서 이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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