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소비자물가 상승률 2.2%…4년9개월 만에 최고

▲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두 달 만에 다시 2%대를 넘어섰다. <사진=뉴시스>

[위클리오늘=최희호 기자] 봄은 왔지만 서민들에게는 여전히 한겨울이나 마찬가지다. 소비자물가가 두 달만에 다시 2%대를 넘어서며 수출 생산 등 일부 경제지표가 봄기운이 돌고 있는 것과는 달리 서민경제는 갈수록 어려워 지는 상황이다.

국제유가 상승으로 국내 석유류 값이 계속해서 오르고 잠시 추춤했던 농축수산물 값도 다시 꿈틀대며 소비자물가를 상승시킨 것으로 분석된다.

4일 통계청이 발표한 '3월 소비자물가 동향'을 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년 전보다 2.2% 상승했다. 지난 2012년 6월(2.2%) 이후 4년 9개월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올해 1월엔 2.0%로 상승률 문턱을 넘은 소비자물가는 2월 1.9%로 주춤하는가 싶더니 한달새 다시 껑충 뛰었다.

3월 소비자물가 상승을 견인한 것은 2월과 마찬가지로 석유류였다. 석유류는 14.4% 올라 전체 물가를 0.59%포인트 끌어 올렸다. 2011년 11월(16.0%) 이후 가장 큰 폭으로 뛰었다.

2월에도 13.3% 뛰어 전체 소비자물가를 견인한 바 있다. 서비스물가는 2.1% 상승하면서 전체 물가를 1.16%포인트 끌어올렸다. 농·축·수산물도 5.8% 올라 전체 물가를 0.46%포인트 상승시켰다.

농산물 및 석유류를 제외한 근원물가는 1.4% 올랐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기준 근원물가인 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지수는 1.7% 상승했다.

식품 등을 포함한 생활물가지수는 1년 전보다 2.8% 올랐다. 2012년 1월(3.1%) 이후 상승률이 가장 높았다.

소비자들이 자주 사먹는 채소, 과일 등 신선식품 물가는 1년 전보다 7.5% 올랐다. 품목별로 보면 농축수산물에선 귤이 1년 전의 두 배가 넘는 106.2%가 뛰었다. 양배추(91.5%), 달걀(43.1%), 닭고기(11.3%)도 많이 올랐다.

공업제품 중에는 휘발유(12.4%), 경유(18.2%), 자동차용 LPG(15.8%)가 고공행진을 기록했다.전기·수도·가스 중에서는 도시가스가 1년 전보다 3.9% 올랐다. 전세는 3.0% 올랐고 하수도료(13.0%), 보험서비스료(19.4%)도 상승률이 높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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