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설 투자비 3조5천여억원중 15% 이상 전장에 투입키로

▲ LG전자가 전장사업을 집중 육성하기 위해 올해 시설투자비로 책정한 예산의 15% 이상을 전장부문에 투입키로했다. <사진=뉴시스>

[위클리오늘=최희호 기자] 라이벌 삼성전자가 미국 자동차전장 전문기업 하만을 인수한 것에 자극받은 것일까. LG전자가 전장사업에 배팅을 강화하기 시작했다.

지난해부터 전장사업을 미래 전략사업으로 선정, 본격적인 드라이브를 걸기 시작한 LG전자로선 막대한 자금이 투입되는 인수합병(M&A) 보다는 당분간 자체 설비투자에 집중하겠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LG전자가 올해 시설 투자를 위해 준비한 예산은 총 3조5772억원이다. 전년동기 대비 20%가량 늘어난 수치로 사상 최대 규모다. LG는 이 중 VC사업부(자동차전장)만 15.2%를 배정키로 했다. 금액으로는 5440억원이다.

LG전자이 그만큼 전장사업을 중시하고 있다는 방증이다. LG 전장사업은 이미 실적도 본궤도에 올랐다. 작년 한해 동안 무려 2조773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전체 매출(55조3670억원)의 약 5%대이지만, 성장률은 매우 가파르다.

LG전자는 이미 2013년에 VC사업본부를 신설, 3년 넘게 매년 4000억원씩 투자를 하며 전장 관련 기술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글로벌 전략적 파트너십도 계속 넓히고 있다. 폭스바겐과 GM의 전략적 파트너로 선정된 데 이어 중국 이치, 둥펑, 지라자동차에 전기차부품을 공급중이다.

LG전자는 여세를 몰아 작년말 인사를 통해 VC사업의 집중 육성을 위해 VC사업부배 책임 부서를 더욱 세분화하고 글로벌 거점을 구축한다는 차원의 조직 개편을 단행했다.

B2B에서는 VC사업본부에서 IVI사업부와 ADAS(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 사업을 통합해 카인포테인먼트를 총괄하는 스마트사업부를 신설했고 e-PT(전기구동장치) 및 VE(자동차공학) 사업 등 친환경 전기차 부품 분야를 그린사업부로 통합했다.

특정 기업에 특화된 전용생산라인 셋업도 주목할만하다. LG전자는 최근 청라지구 인천캠퍼스에 미국 GM의 전기자동차 '쉐보레 볼트(Bolt)'에 공급할 11종의 부품을 생산하는 전용라인을 구축했다.

LG전자측은 향후 전기차 부품 공급 사업에서 B2B(기업간거래) 사업구조가 획기적으로 재편될 것으로 보고 있다. 또 스마트카 부품 매출 비중이 지난해 5%에서 2020년에는 30% 수준까지 확대될 것으로 예상, 이에 맞는 조직을 구축해 시장을 주도한다는 전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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