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드K정기예금에 자금 쏠려...은행들은 비대면 서비스 확충 부심

▲ 국내 1호 인터넷 전문은행 케이뱅크가 문을 연지 사흘만에 고객 8만명을 돌파하며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사진=뉴시스>

[위클리오늘=송원석 기자] 국내 최초 인터넷 전문은행 케이뱅크가 출범 단 사흘만에 8만여명의 고객을 끌어모으는 등 초반 돌풍이 거세다. 출범 직후부터 바람을 모으더니 어느새 거대한 태풍으로 변모하고 있다.

오프라인 지점을 방문하지 않고도 1년 365일간 인터넷으로 대부분의 금융업무가 가능해 온라인 문화에 익숙한 국내 현실상 어느정도 돌풍이 예상됐지만, 초반의 기세는 기대 이상이다.

케이뱅크측이 전략적으로 은행 문턱을 대폭 낮춘데다가 저신용자들까지 끌어안는 파격적인 상품을 내놓으며 기존 은행과의 차별화에 타깃을 둔 마케팅 전략이 제대로 먹혀들고 있다는 분석이다.

오픈 타이밍도 절묘했다는 분석이다. 미국의 금리인상 여파로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더이상 내리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시중은행들이 금리를 야금야금 올리면서 금리인상해 부쩍 예민해진 고객들의 마음이 빠르게 움직이고 있는 것이다.

케이뱅크에 따르면 지난 5일 오후 3시 기준으로 고객수는 8만4239명을 기록했다. 고객증가 속도를 감안할때 6일안으로 10만명을 넘어설 가능성이 높은 추세다.

5일 오후 주요 정기예금 상품인 '코드K 정기예금'에는 무려 200억원이 유입됐다. 출범 사흘 만에 달성한 성과치고는 놀라운 일이다.

케이뱅크는 '코드K 정기예금'의 1회차 판매를 이날 5일 오후 5시에 마감하고 오후 6시부터 2회차 판매에 들어갔다. 2회차 역시 조기 마감 가능성이 농후하다.

'코드K정기예금'에 자금이 몰리는 이유는 이 상품이 가입 후 제휴사에서 받는 코드만 입력하면 우대 금리 혜택을 받아 최고 연 2.0%의 금리를 제공하기 때문이다.

대출 건수도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 5일 이미 대출 건수가 6633건으로 집계됐다. 체크카드 발급 수도 전체 고객수의 90%가 넘는 7만6123장에 달한다.

케이뱅크의 예상을 뛰어넘는 돌풍에 은행들은 대책 마련에 부심하다. 은행들은 이러다가 자칫 고객들이 대거 케이뱅크로 이탈하지나 않을까 전전긍긍이다.

시중은행들은 우선 비대면 서비스 강화를 통해 케이뱅크의 강점을 감소시킨다는 전략 아래 다양한 상품을 속속 내놓거나 준비하고 있다.

신한은행은 모바일 금융 플랫폼인 써니뱅크 앱(App)에서 신청하는 'Sunny 전월세대출'을 5일 출시했다. 아파트 임대차 계약 뒤 보증금 5% 이상 계약금을 납입한 고객이 대상이며 대출한도는 최대 5억원이다. 금리는 신규 취급액 기준 최저 연 3.18%다.

KB국민은행은 이미 지난 3일 기업 여신심사 때 인터넷과 모바일로 필수 서류를 제출할 수 있는 '스마트 파티(FATI, Financial And Tax Information) 시스템'을 시행하기 시작했다. 고객들은 서류 발급과 제출을 위해 공공기관과 은행을 직접 방문하는 불편함이 덜게됐다.

윤종규 KB 행장은 "디지털 경쟁자들의 전략은 제대로 서비스를 받지 못한다고 느끼는 고객을 대상으로 틈새시장을 공략하는 것"이라며 "우리도 창구업무 디지털화, 모바일 생활금융 서비스 확대 등에 심혈을 기울일 것"이라고 말했다.

DGB대구은행도 모바일전용 아이M뱅크를 통해 은행 계좌가 없는 고객도 비대면 대출이 가능한 ‘무거래 고객 대출 신청 서비스’를 내놨다. 이 서비스는 24시간 온라인 자동서류제출을 통해 휴일에도 대출 신청이 가능하다.

광주은행도 복잡한 인증절차 없이 휴대전화 인증만으로 한도 조회가 가능한 비대면 스마트폰 전용 ‘쏠쏠한 개인신용대출’ 상품을 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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