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C인사이츠, 올 세계 반도체시장 기존 전망치의 2배인 11% 예상

▲ 스마트폰의 고성능화로 반도체 시장이 슈퍼호황을 누리고 있다. 한 고객이 LG전자의 고성능 프리미엄 스마트폰 G6를 체험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위클리오늘=방상훈 기자]슈퍼호황기를 구가하며 우리 경제의 최고 먹거리로 다시한번 그 진가를 발휘하고 있는 반도체 시장이 올해도 무난히 두 자릿수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반도체 호황의 주 요인인 스마트폰의 고성능화가 속도가 빨라지고 있는데다가 중저가브랜드에 치중했던 중국 스마트폰업체들이 프리미엄 시장에 속속 발을 들여놓으면서 메모리 수요를 끌어올리고 있는 것이다.

6일 반도체 시장조사기관 IC인사이츠는 올해 세계 반도체시장 예상 성장율을 11%로 기존 전망치에서 2배 이상 상향 조정됐다.

IC인사이츠는 계속 상승하는 메모리칩 가격과 수요 증가를 그 요인으로 꼽았다. IC인사이츠는 D램과 낸드플래시 시장이 올해 각각 전년 대비 39%, 25% 급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해 평균 판매가격(ASP)이 12% 정도 떨어졌던 D램은 올 한해에만 무려 37%가 오를 것으로 예상됐다.

D램의 ASP는 작년 4월 2.41달러에 불과했다. 하지만 지난 1월에는 3.60달러로 49%나 치솟았다. 컴퓨터 제조사들로부터의 수요 증가로 지난해 2분기부터 D램 ASP가 급상승한 결과다.

스마트폰의 성능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면서 중국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것도 반도체 수요증가와 가격상승의 주요인으로 분석된다.

중국업체들은 '싸구려' 이미지를 극복하기 위해 최근 애플이나 삼성전자보다 더 높은 사양을 채택하며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 진입을 노크하고 있다. RAM용량을 삼성이나 애플보다도 높은 6GB 이상까지 탑재하는 상황이다.

실제 최근 글로벌 시장에서 약진하고 있는 비보, 오포, 화웨이 등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들은 프리미엄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면서 D램의 핵심 바이어로 자리매김했다.

전원이 꺼져도 데이터가 날라가지 않는 특징으로 스마트폰 등 모바일 기기의 저장장치에 주로 사용되는 낸드플래시도 호황기가 이어지고 있다.

가격도 최근 2년전 가격까지 뛰어올랐다. 낸드플래시의 ASP는 기기의 고성능화, IoT(사물인터넷) 환경 고도화 등으로 전년 대비 22% 상승할 것으로 IC인사이츠측은 예측했다.

PC와 스마트폰이 반도체 수요를 받쳐줬다면 올해는 사물인터넷(IoT)과 자율주행차 시장이 본격적으로 형성되면서 수요가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IHS 마킷 측은 "지난해 하반기에 있었던 D램과 낸드플래시 가격 상승이 반도체 시장의 성장을 이끌었다"며 "향후에도 ASP가 견조한 흐름을 보이며 성장세가 2017년에도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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