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TBC '이규연의스포트라이트' 방송화면.

[위클리오늘=설현수 기자] JTBC '이규연의스포트라이트'는 9일 방송에서 윤창중 전 청와대 대변인의 성추행 사건의 진실을 파헤치고 이와 관련해 제기된 사건 은폐 의혹에 대해 추적했다. 

이규연의스포트라이는 이날 <'박근혜 정부 '은폐와 불통' 최초공개 '윤창중 성추행' 진실은?> 편을 통해 윤창중 전 대변인한테 성추행을 당했다고 주장하는 당사자 여성과의 인터뷰 내용을 처음으로 공개했다.

대한민국의 첫 여성대통령이자 첫 파면대통령이라는 오명을 쓴 박근혜 전 대통령. 그리고 그를 보좌한 김기춘 전 청와대 비서실장 등 참모진은 '최순실 게이트'에 연루돼 줄줄이 구속됐다. 

'깨끗한 정부'를 표명했던 박근혜 정부가 몰락한 이유로 꼽히는 '인사 참사'. '이규연의 스포트라이트'는 4년 전 인사 참사의 시작, 윤창중 전 청와대 대변인의 성추행 의혹 사건을 집중 추적했다.

2013년 5월 박근혜 당시 대통령의 방미 일정을 수행하던 중 성추행 논란으로 귀국한 윤창중 전 대변인. 윤 전 대변인에게서 성추행을 당했다는 여성은 아직도 아픔에 시달리고 있다. 여전히 사건 당시 상황은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기 때문. 

피해 여성은 “엉덩이를 만진 것, 호텔 방 안에서 나체였던 것 외에도 수치스러운 성희롱이 더 있었다”고 주장했다. 사건 당시 언론을 피한 이유에 대해서는 “한국을 오갈 텐데 불이익을 받지 않을까 두려웠다”고 말했다.

이 여성은 “나는 지금도 힘든데 윤창중은 아무렇지 않게 활동을 재개한 것을 보고 황당했다”면서 자신은 여전히 당시 트라우마로 심리치료를 받고 있다고 말했다.
 
윤창중 전 대변인은 공소시효 만료 이유로 ‘무혐의’를 주장했다. '이규연의스포트라이트' 취재진이 미국 경찰과 검찰을 통해 확인한 결과 경찰은 “수사는 아직 진행 중”이라고 답했지만, 검찰은 “공소시효 완료됐다”는 엇갈린 입장을 내놓았다.
 
미국 검찰은 체포영장청구 절차를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경범죄의 경우 체포영장을 청구해도 같은 주에 있는 피의자에게만 효력이 있다”면서 한국에 있는 피의자는 소환하지 못한다는 입장을 전했다.
 
2014년 8월 미국 검찰은 피해 여성에게 “윤창중 전 대변인에 대한 체포영장 청구 절차가 진행 중”이라는 이메일을 보냈지만 영장은 결국 청구되지 않았다. 윤창중 전 대변인은 ‘결백’을 주장하며 서둘러 귀국했다.

'이규연의스포트라이트' 제작진은 이 사건에 한국 정부가 개입한 정황을 발견했다고 했다. 익명으로 제보된 문건들이 이를 뒷받침했다. 주미대사관이 2013년 5월 10일 작성한 비공개 문건에 따르면 “미 국무부 관계자들을 만났고 긴밀히 협의해 나가기로 했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
 
문건의 존재여부를 확인한 결과 외교부는 ‘직무상 비밀로 취급되고 있어 확인불가’라는 답변이 돌아왔다. 제작진은 “첫 방미 성과를 망치지 않기 위해서 청와대가 주미대사관을 통해 미 국무부 등에 로비를 펼쳤다”는 전 청와대 관계자의 증언도 전했다.  

'박근혜-최순실 게이트' 논란이 타오를 무렵, 특혜 의혹이 일었던 영재스포츠센터에서도 문서파기 정황이 포착됐다. 그런데, 이 같은 은폐 시도가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다는 증언이 나왔다. 

김기춘 전 청와대 비서실장의 구속을 앞당겼던 것도 '증거 인멸' 정황이 포착됐기 때문.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에게서도 비슷한 정황이 있다는 의혹이 일고 있다. 

JTBC '이규연의 스포트라이트' <'박근혜 정부 '은폐와 불통' 최초공개 '윤창중 성추행' 진실은?>9일 일요일 밤 9시 50분 방송.

관련기사

저작권자 © 위클리오늘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