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 후보 지지율 급부상...각 여론조사, 오차범위 내 '박빙' 양상

▲ 장미대선을 29일 앞두고 문재인 더블어민주당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간의 지지율 싸움이 혼전 양상으로 전개되고 있다. <사진=뉴시스>

[위클리오늘=임종호 기자] 5·9 장미대선을 29일 앞두고 이변이 일어났다. 더블어민주당 문재인 후보와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 간의 지지율 경쟁이 초접전 모드로 급반전한 것이다.

일찌감치 '문재인 대세론'이 굳어지며 다소 싱겁게 끝날 것 같았던 대선 판도가 혼전 양상으로 바뀐 것이다. 이번 대선의 결과는 한치 앞을 내다보기 어려운 안갯속 형국이다.

중도 보수 지지표가 안 후보쪽으로 마치 블랙홀 처럼 빨려들어가면서 상황이 돌변했다. 파죽지세의 안 후보가 '대세론'에 안주하던 안 후보의 지지율을 넘나들며 박빙의 승부로 돌려놓은 것이다.

문 후보측은 비상이 걸렸다. 양자구도든 다자구도든 어떤 구도로 대선이 전개돼도 승리를 자신했던 문 캠프다. 애써 지금의 여론조사는 '인기조사'일뿐 실제 투표에선 달라질 것이라고 얘기하지만, 안 후보의 기세에 당황하는 기색이 역력하다.

안 후보의 급격한 지지율 상승은 호남이라는 '집토끼'를 사수한다데가 문 후보와는 거리가 있는 중도 개혁보수 껴안기가 큰 효과를 봤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중도 개혁보수층은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을 지지했던 세력으로 반 전 총장의 조기 낙마로 안희정 충남지사쪽으로 쏠렸다가 다시 안 지사가 경선에 힘 한번 못쓰게 패배하자 안 후보쪽이로 이동, 대폭적인 지지율 상승으로 나타났다는게 중론이다.

실제 각종 여론조사에서 안 후보는 문 후보와 오차범위 이내에서 혼전을 벌이며 양강 구도를 굳혀가고 있다. 자유한국당 홍준표, 바른정당 유승민, 정의당 심상정 후보 지지율을 모두 합쳐도 안 후보에 못미친다.

칸타퍼블릭이 지난 7~8일 전국 유권자 23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안 후보의 지지율은 34.4%로 문 후보 32.2%를 오차범위 내에서 앞섰다. 홍 후보 5.7%, 심 후보 2.3%, 유 후보 1.9%, 김종인 전 의원 0.6%였다.

코리아리서치가 8~9일 전국 유권자 2011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도 안 후보쪽의 우세로 나타났다. 5자 가상대결에서 안 후보의 지지율은 36.8%로 문 후보 지지율 32.7%를 4.1%포인트 가량 높았다.

리서치플러스가 지난 7~8일 전국 유권자 1023명을 대상으로 조사에선 다자 대결 구도에서 문 후보와 안 후보는 각각 37.7%로 지지율이 같게 나왔다.

한국리서치가 지난 7~8일 전국 유권자 1000명을 상대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도 문 후보의 지지율은 37.7%로 안 후보(37.0%)보다 불과 0.7% 높게 나타났다.

리서치앤리서치가 지난 7~8일 전국 유권자 15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도 문 후보 지지율이 35.2%, 안 후보 34.5%로 문 후보가 오차범위 내인 0.7% 포인트 앞섰다.

리얼미터가 전국 성인남녀 2244명을 대상으로 7~8일 실시한 여론조사에선 문 후보는 42.6%를 기록, 안 후보(37.2%)를 5.4%포인트 차이로 앞선게 그나마 두 후보간의 가장 큰 격차다.

전반적으로 각종 여론조사를 분석해보면 두 후보는 세대별로는 문 후보가 20~40대 젊은층에서, 안 후보는 40대 이상 중장년층에서 높은 지지를 받고 있어 이번 대선이 세대간의 대결구도로 전개될 가능성이 높다는 해석이 나온다.

지역별로는 TK(대구·경북)와 호남지역의 지지율 향배가 이번 대선 판세를 좌우하는 결정적 변수로 떠오를 것으로 보인다. TK는 '반 문재인' 정서가 굳어져 안 후보가 앞서있으며 호남지역은 전통적인 민주당 텃밭임에도 두 후보간에 접전이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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