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재건축 사업이 활발히 추진되며 아파트 전셋값이 3.3㎡당 2000만원을 훌쩍 넘어선 강남아파트 모습. <사진=뉴시스>

[위클리오늘=유미숙 기자] 전세값이 나날이 역대 최고치를 갱신하며 치솟고 있는 가운데 경기도 과천시와 서울 강남구 아파트의 전셋값이 나란히 3.3㎡당 평균 2000만원을 넘어서며 수도권에서 전셋값이 가장 높은 곳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과천과 강남구의 전셋값이 2000만원을 넘어선 것은 최근 재건축 추진이 본격화하면서 기존 주택 멸실과 이주 수요 증가로 이 일대 전셋값이 올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11일 부동산114 집계에 따르면 지난 7일 기준 경기 과천시 아파트의 전셋값은 3.3㎡당 2020만원으로 수도권에서 전셋값이 가장 높았다.

이어 서울 강남구 아파트의 전셋값이 3.3㎡당 2004만원으로 과천과 나란히 2000만원대를 넘었다.

과천 아파트 전셋값은 지난 2월 24일 3.3㎡당 2051만원으로 처음 2000만원대를 넘겼고 강남구는 지난달 24일 3.3㎡당 2003만원으로 2000만원을 돌파한 이후 계속 2000만원을 웃돌고 있다.

부동산114가 지난 2000년 아파트 전셋값을 집계하기 시작한 이후 전셋값이 3.3㎡당 평균 2000만원을 넘어선 것은 과천이 처음이고 강남구가 뒤를 이은 셈이다.

수도권에서는 과천과 강남구에 이어 서울 서초구의 아파트 전셋값이 지난 7일 기준 3.3㎡당 1962만원으로 2000만원에 근접했다.

그러나 그동안 급격한 상승세를 보이던 과천 아파트 전셋값은 일단 전셋값 단기급등에 따른 피로감에 올해 들어 주춤한 상태다.

하지만 과천의 최근 전셋값 조정세도 일시적인 현상에 그칠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이주 수요는 늘어나는 반면 단기에 추가 공급이 이뤄질 가능성이 거의 없기 때문이다.

올해 과천의 월간 전셋값 변동 추이를 보면 지난 1월 말에는 보합을 지켰으나 2월 말에는 -0.17%, 3월 말에는 -0.78%로 마이너스 변동률을 보이고 있다.

강남구는 재건축 사업이 활발히 추진되고 있고 새 아파트 입주가 시작되면 임대료가 상향 평준화되는 경향을 보이는 데다 교육·생활 인프라가 잘 갖춰져 임대수요의 유입도 꾸준한 만큼 전셋값 상승세는 어느 정도 계속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전망이다.

부동산114 함영진 리서치센터장은 "과천 아파트 전셋값은 2009년까지만 해도 강남구에 상당히 뒤졌으나 현재 강남구를 넘어섰다"며 "단기급등에 따른 피로감에 전세시장이 안정세를 보이고 있지만 재건축 사업이 속속 진행되고 단기에 추가 공급도 이뤄지지 않아 전셋값 조정은 일시적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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