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니지M 사전예약 1백만돌파 돌풍…리니지2 레볼루션 이어 빅히트 조짐

▲ 엔씨소프트가 모바일게임 분야에서 잇따라 흥행작을 내놓으며 주목받고 있다. 차기작 리니M은 사전예약 가입 8시간만에 100만명을 돌파, 대박을 예고했다. <사진=엔씨소프트 제공>

[위클리오늘=방상훈 기자] 엔씨소프트는 자타가 공인하는 대한민국의 대표적인 게임명가다. 1990년대말 2D MMORPG 리니지를 시작으로 일일히 열거하기 조차 어려운 대박 온라인게임을 숱하게 양산했다. 엔씨는 대한민국이 세계적인 게임강국으로 발돋움하는데 혁혁한 공을 세웠다.

넥슨이 비록 외형면에선 줄곧 게임업계 선두를 질주하고 있다. 하지만, 넥슨은 M&A(인수합병)의 귀재로 불리우는 김정주회장의 M&A로 몸집을 불리며 성공가도를 달린 반면, 엔씨는 묵묵히 온라인게임 자체 개발만으로 승승장구하며 성공 신화를 써왔기에 업계의 평가가 다르다.

이런 엔씨에게도 콤플렉스가 있다. PC 기반 온라인 게임 분야에선 세계에서도 둘째가라면 서러운 업체지만 모바일게임 만큼은 아쉬움이 많다. 세계적인 게임명가라는 타이틀에 걸맞지 않게 큰 성과를 올리지는 못했다.

피처폰시절부터 엔씨는 강력한 자체 IP를 기반으로 모바일게임 히트작을 왕왕 내놓기도 했다. 하지만,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게임명가의 명성에 걸맞은 대박 작품과는 거리가 있었던게 사실이다. 그동안 모바일 분야에 적지않은 인적, 물적 투자를 단행했음에도 큰 존재감을 보여주진 못했다.

모바일 게임은 PC온라인 게임과 개발 환경이 근본적으로 다르다. 기술보다는 아이디어와 기획력이 더 요구된다. 그래서 업계에선 엔씨 같은 조직엔 모바일 게임이 어울리지 않는다는 평가를 내리기도 했다. 엔씨로선 자존심이 상할만도 했다.

고성능 스마트폰의 등장으로 휴대폰이 PC화되고 모바일 게임과 SNS와 접목되면서 모바일 게임은 놀라운 성장세를 지속했다. 모바일 플랫폼이 게임시장의 주류로 자리매김한 것이다. 이는 PC온라인 게임에 집중된 엔씨의 콤플렉스나 마찬가지였다.

자그마한 모바일게임 개발사에서 초대형 게임업체로 올라선 게임빌(컴투스)이나 온라인게임 퍼블리셔에서 모바일게임 플랫폼 홀더이자 퍼블리셔로 변신, 게임업계 선두권으로 급부상한 넷마블게임즈와 비교될 수 밖에 없었다.

그러나, 작년부터 상황은 급반전했다. 엔씨와 넷마블게임즈가 전략적 제휴를 통해 '리니지2’를 모바일 MMORPOG로 재해석해 내놓은 리니지2 레볼루션'이 전대미문의 대박을 터트린데 이어 리니지 시리즈 원작인 리니지의 근간으로 모바일에 최적화한 MMORPG 리니지M이 대박을 예고하고 있기 때문이다.

엔씨소프트가 이례적으로 리니지M의 사전 예약을 받은 결과 단 8시간만에 신청자가 100만명을 넘어서며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것이다. 이는 역대 게임 중 최단 시간에 달성한 기록이다. 올 상반기중 공식 서비스 예정인 게임에 무려 100만명이 넘는 유저가 예약을 해놓은 것이다.

리니지M은 특히 넷마블게임즈가 퍼블리싱을 총괄하는 리니지2 레볼루션과 달리 엔씨가 직접  퍼블리싱까지 총괄한다는 점에서 그 의미가 다르다. 모바일 게임 부문에서 지난 3년간 답보상태였던 엔씨가 이제서야 모바일 시장에서 강력한 존재감을 보일 기회를 잡은 것이다.

엔씨는 지난달 30일 출시한 '프로야구H2'도 선전하고 있다. 이 게임은 구글플레이 매출 순위 6위에 오르며 초반 흥행에 성공했다는 평가다. 원래 야구게임은 모바일게임 전문기업으로 모바일 시장 1위를 10여년간 지속해온 컴투스·게임빌의 텃밭인데, 엔씨가 그 아성을 넘은 것이다.

지난해 12월 출시된 '리니지 레드나이츠', 지난달 출시된 '파이널블레이드'의 흥행에 이은 자체 개발작품만으로 3연속 흥행이다. 퍼블리싱 게임인 파이널블레이드도 입소문만으로 넷마블의 흥행작을 제치며 매출 순위 5위권에 진입했다.

이런 분위기에 5월 출시 예정인 리니지M마저 예상대로 대박을 터트린다면, 엔씨는 그야말로 PC온라인과 모바일을 아우르는 진정한 의미의 게임명가로 우뚝 설 것으로 보인다.

리니지M에 대한 대박이 예고되면서 엔씨 주가는 초강세를 보이고 있다. 사상 최고점을 연일 경신하고 있다. 엔씨 주가는 13일 10시 현재 34만5000원을 돌파하며 또 다시 최고가를 갈아치웠다.

지분 제휴를 통해 4대주주가 된 넷마블게임즈가 IPO(기업공개) 후 10조원에 육박하는 시가총액을 기록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는 것도 엔씨 주가에는 큰 호재다.

증시 전문가들은 당분간 엔씨 주가가 고공행진을 계속할 것으로 보고 있다. 오동환 삼성증권 연구원은 "리니지2레볼루션이 출시일 전까지 340만 사전 예약자를 모집하며 대박 조짐을 보였는데, 리니지M의 사전 예약자 모집 속도를 감안하면 그 이상의 사전 예약자 모집이 충분히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업계에선 "5월에 나올 '리니지M'과 넷마블에서 나올 '블레이드&소울' 모바일의 로열티까지 축적되면, 엔씨의 모바일 게임 매출이 PC온라인게임 매출과 비슷한 수준까지 올라올 것"으로 보고 있다.

잇단 히트작을 내놓으며 모바일 콤플렉스를 훌훌 털고 진정한 게임명가로 자리매김중인 엔씨소프트의 돌풍을 어디까지 이어질 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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