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세기 역사 남양유업, 조제본유 발효유 분야에서 매일유업과 1~2위 다퉈...

 

[위클리오늘=이하나 기자] 한류스타 박유천(31)의 남양유업 창업주의 외손녀 와의 결혼 소식이 전해지며 남양유업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박유천(31)은 13일 남양유업 창업주인 고 홍두명 명예회장의 외손녀 황하나(28)씨와 올 가을 결혼식을 올리는 것으로 전해졌다. 9월 서울 시내 한 호텔에서 가족과 가까운 지인들만 초대해 비공개로 결혼식을 올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유천과 황하나씨는 지난해 지인의 소개로 만났으며 황하나씨는 박유천의 팬인 것으로 전해졌다.

황하나씨의 외조부인 남양유업 창업주 고 홍두영(1925~2010) 명예회장은 한국 낙농업의 대부로 통한다. 배우자 지송죽(88) 남양유업 고문과의 사이에 3남 2녀를 두었다.

남양유업은 현재 고 홍두영 명예회장의 장남인 홍원식(65) 회장이 가업을 물려받았다. 황하나씨의 외삼촌이다. 창업주 홍 명예회장은 1990년 4월 회사 최고경영자 자리를 홍원식 회장에게 물려주었다. 2003년 11월 대표이사 사장에서 물러나고 최대주주 회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박유천과 결혼식을 올리는 황하나씨는 고 홍 명예회장의 막내딸 홍혜영씨(55)의 딸이다. 경희대 작곡과를 나온 홍혜영씨는 올케의 소개로 만난 황재필 (55) 영국 웨일스개발청 한국사무소장과 결혼해 황하나, 황승현(22)씨 남매를 두고 있다.

홍 명예회장의 자녀 혼맥은 크게 눈에 띄지 않지만 큰 아들 홍원식 회장은 1976년 고려해운 창업주 고 이학철 회장의 장녀 이운경씨와 결혼했다. 고 이학철 회장의 장남인 이동혁씨는 고 이동찬 코오롱그룹 회장의 셋째달 이혜숙씨다. 남양유업 홍원식 회장은 부인 이운경씨와의 사이에서 진석, 범석씨 두 자녀를 두고 있다. 

고 홍두영 명예회장의 둘째 아들 홍우식씨(64)는 남양유업을 주요 고객으로 삼는 광고회사 서울광고기획 사장을 맡고 있다.

셋째 아들 홍명식(61)씨는 외식업을 운영하고 있다. 오리엔탈 레스토랑 ‘미세스마이’와 회전 초밥 전문점 ‘사까나야’ 등 연간 매출액이 100억 원대를 훌쩍 넘기는 외식 재벌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2005년 인터넷 의류 쇼핑몰인 블루피치를 운영하는 김현정씨와 결혼해 세간의 관심을 모으기도 했다.

남양유업은 보수적 경영으로 유명한 회사로 오너 일가들은 극도로 노출을 꺼리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연예인으로 성폭행 사건 논란이 있었던 박유천과 황하나씨의 결혼은 이례적으로 받아들여진다. 창업주 고 홍두명 회장도 한동안 베일에 가려져 있었다.

평안북도 영변군에서 지주 맏아들로 태어나 유복한 어린 시절을 지낸 홍두영 명예회장은 일제 시절 일본 와세다 제1고등학교, 와세다대 불어불문학과를 마친 후 귀국해 영변의 숭덕여자중학교에서 잠시 교사 생활을 하다 한국전쟁이 한창이던 1951년 1·4 후퇴 때 가족과 고 홍선태 전 남양산업 대표 등 동생을 데리고 월남했다.

고 홍 명예회장은 1954년 부산에서 비료를 수입하던 남양상사를 설립했다 실패하고 외국 출장길에서 눈여겨 봐뒀던 분유사업을 선택했다. 1964년 3월13일 남양유업을 설립했다.

남양유업은 1971년 시작돼 1984년까지 계속된 ‘전국우량아 선발대회’로 성장 동력을 마련했으며 1978년 6월 주식을 증권거래소에 상장했다.

1991년 요구르트 불가리스를 선보였고 1996년에는 천연 DHA가 함유된 아인슈타인 우유, 조제분유 아기사랑 시리즈를 선보였다. 2000년 요구르트 이오, 2004년 맛있는우유GT를 각각 출시했다. 조제분유, 발효유 등 유가공 제품 다수의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다.

2010년 12월부터 커피믹스(악마의유혹, 프렌치카페, 카페믹스)시장에 진출해 믹스 시장을 독점하던 동서식품과 경쟁하고 있다.

2016년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1조2400억원, 420억원 수준으로 특히 조제분유와 발효유 분야에서 매일유업과 1~2위를 다투고 있다.

고 홍두영 명예회장은 무차입, 무분규, 무파벌, 무사옥 등 4무(無)경영을 펼치며 남양유업은 현재도 사옥이 없다. 서울 중구 남대문 대일빌딩을 빌려쓰고 있다.

남양유업은 2013년 5월 남양유업의 한 영업사원이 대리점주를 상대로 막말과 욕설을 퍼부은 음성 파일이 인터넷에 공개돼 갑의 횡포 논란이 일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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