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쌍용 등 車3사, 전략 차종 앞세워 시장 공략 승부수

▲ 현대차가 2017상하이모터쇼에 출품하는 차세대 수소전기차 콘셉트카 FE. <사진=뉴시스>

[위클리오늘=송원석 기자] 한반도 사드배치에 반발한 중국정부의 노골적인 사드보복 조치로 직격탄을 맞은 국내 자동차업체들이 다가오는 '2017상하이모터쇼'를 계기로 정면 돌파에 나서 결과과 주목된다.

사드보복이 절정에 달한 지난달 현대와 기아자동차의 중국 판매량이 50% 이상 급감하는 등 직접적인 타격을 받은 것에 대해 수동적으로 대처하지 않고 중국고객에 맞춘 라인업으로 정면대응하겠다는 전략이다.

오는 19일 사전 언론 공개행사를 시작으로 21일부터 28일까지 8일간 열리는 '2017상하이모터셔'는 베이징모터쇼와 더블어 중국의 양대 모터쇼로 불린다.

중국은 미국과 함께 세계 최대 자동차 시장이다. 그런만큼 이번 상하이모터셔에는 내로라하는 전세계 완성차업체들이 저마다 경쟁적으로 신차를 첫 공개하며 바람몰이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국내 완성차업계에선 현대차, 기아차, 쌍용차 등 3사가 출사표를 던졌다. 중국 시장의 중요성이 워낙 큰데다가 사드보복의 태풍에 휘말려든 국내업체로선 이번 상하이모터셔가 주는 의미가 남다를 수 밖에 없다.

무엇보다 사드보복 여파로 판매에 비상이 걸린 중국 시장에서 혐한 분위기가 강한 소비자들의 마음을 돌릴 수 있을 지 여부가 이번 상하이모터쇼의 관건이다. 국내업체들은 일단 전략차종으로 승부수를 띄울 생각이다.

현대차는 중국 전략 소형 SUV 신차와 중국향 중형 승용 신차를 내세울 계획이다. 두 차 모두 중국 소비자들의 입맛에 맞춰 전략적으로 출품한 것이다. 이와는 별개로 차세대 수소전기차 'FE' 론칭 콘셉트카를 포함해 완성차 19대를 총 출동시킨다.

기아차 역시 아예 중국 전용으로 개발한 소형 승용 신차 2개 차종을 내놓는다. 소형 세단 1종과 크로스오버차량(CUV) 1종이 그것이다. 기아는 국 현지 자동차 경주대회 '차이나 투어링카 챔피언십(CTCC)' 레이싱카 등 총 완성차 21대를 선보일 예정이다.

현대차그룹은 이번 상하이모터쇼를 중요하게 판단,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이 직접 모터쇼를 참관할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사드보복 여파로 판매가 급감하고 창저우4공장이 멈추는 등 이슈가 산재해 있어 이번 전시회를 분위기 반전의 계기로 삼겠다는 각오다.

쌍용자동차는 현대, 기와와 달리 별도 신차종 없이 기존 완성차만으로 출격한다. 대신 540m² 규모의 대규모 전시공간에 티볼리, 티볼리 에어, 뉴스타일 코란도 C 등 경쟁력있는 6개 차량을 주력으로 내세울 계획이다.

한편 이번 상하이모터쇼에는 국내 자동차3사 외에도 글로벌 완성차업체들이 대거 참가해 세계 최대 자동차 시장인 중국을 잡기 위해 총력전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장차 중국을 잡는 기업이 세계를 주도한다는 판단에서다. 

우선 BMW는 중국 시장 전용 모델인 BMW 뉴5시리즈 롱휠베이스 모델과,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스포츠카 BMW i8의 프로토닉 프로즌 옐로우 에디션을 세계 최초로 공개하며 포문을 연다.

렉서스는 부분 변경한 SUV NX를 세계 최초로 공개하고, 쉐보레는 자율주행차 콘셉트카 'FNR-X'를 공개한다. 폭스바겐은 브랜드 전기차 라인업인 I.D. 패밀리의 새로운 콘셉트카 모델을 내놓는다. 브랜드에서 처음 선보이는 4도어 쿠페와 SUV를 결합한 CUV 전기차 모델이다.

포드는 이번 상하이모터쇼에서 중국 시장 공략 전략을 공개할 예정이다. 특히 합작사인 장안포드를 통해  내년 초 친환경차인 PHEV를 공개하고 2025년까지 출시모델의 70% 이상을 전기 파워트레인을 도입한다는 목표를 제시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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