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홍준표 자유한국당-유승민 바른정당 대선후보. <사진=뉴시스 제공>

[위클리오늘=최희호 기자] 4-12재보궐선거에서 TK(대구-경북)지역 대승을 이뤄낸 자유한국당이 대통령선거에서의 보수후보 단일화를 포기하는 분위기다.

정용기 자유한국당 수석대변인은 14일 보수단일화와 관련해 "더이상 유승민(바른정당) 의원에게 단일화를 하자고 이야기하는 것은 의미가 없다고 생각된다"면서 "이제 저희는 저희 나름의 어떤 길을 가면서 국민들께 지지를 호소한다"고 말했다.

정용기 대변인의 이같은 발언은 4-12재보권선거의 선전 때문으로 풀이된다. 자유한국당이 TK지역에서 치러진 국회의원 선거를 비롯해 대승을 이뤄냈고, 바른정당은 상주-군위-의성-청송지역에서 치러진 국회의원 선거에서 4위를 한 것을 비롯해 6군데의 선거에서 한 곳도 선택받지 못했기 때문이다.

자유한국당은 자당의 홍준표 후보의 지지율이 크게 오르지는 않았지만 이 지역의 민심은 자유한국당을 지지하고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더욱이 유승민 바른정당 후보의 지지율이 바닥을 치고 있는 상황이라 후보 단일화보다는 차라리 유승민 후보의 중도포기를 바라고 있는 듯한 분위기다.

실제로 정용기 대변인은 "선거결과가 혹시라도 안 좋아서 보수우파 국민들이 우려하는 안보불안 좌파정당에 정권을 내주게 된다면 보수분열의 책임은 분명히 유승민 후보와 바른정당에게 묻게 될 것"이라고 말해 유승민 후보와 바른정당을 압박했다.

자유한국당은 TK지역에서와 마찬가지로 전국적으로 숨어있는 보수들이 적극적으로 여론조사와 투표에 참여한다면 지금은 무력해 보이지만 50%이상의 보수세력이 존재하기 때문에 남은 기간 진보진영에 역전이 가능하다고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유승민 후보와 바른정당의 분위기는 또 다르다. 후보를 알릴 수 있는 TV토론이 시작된 데다 유승민 후보가 지난 13일 열린 TV토론에서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에 비해 뛰어난 활약을 했다고 자체 평가하고 있다. 앞으로 이같은 TV토론이 계속될 때 보수의 표심이 유승민 후보에게 향할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사상 유례없이 진보와 중도의 대결이 거세지고 있는 이번 대선에서 과연 보수후보의 단일화가 이뤄질 수 있을 지도 또하나의 관전포인트가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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