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BS2TV '유희열의 스케치북'.

[위클리오늘=설현수 기자] 15일 '유희열의 스케치북'에 R&B 요정 박정현이 첫 출연자로 무대에 올랐다. 박정현은 지난 연말 스케치북에 출연해 <미녀와 야수>의 메인 OST인 ‘Beauty and the Beast’를 원곡자 피보 브라이슨과 함께 불러 화제가 됐는데, “피보 브라이슨이 노래를 부르는데 너무 잘해서 뭐지? 싶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박정현은 최근 한 방송에서 우리나라 대표 ‘고막 여친’으로 선정됐는데, 정작 본인은 ‘고막’이 무슨 뜻인지 몰랐다고 고백해 웃음을 자아냈다. 

박정현은 오랜 수식어인 ‘요정’과 ‘여친’ 중 어떤 것이 더 좋은지 묻는 질문에 “요정은 오래 했으니 이제 사람이고 싶다”며 ‘여친’을 꼽았다. 

이어 박정현은 자신이 생각하는 ‘고막 남친’으로 MC 유희열을 꼽으며 “유희열이 진행하는 심야 라디오의 골수팬이었다”고 고백했는데, “얼굴을 모를 땐 목소리가 섹시하다고 생각했다”고 말해 좌중을 폭소하게 만들었다.
 
한편 박정현은 이 날 자신의 인생 노래로 김수희의 ‘애모’를 꼽았다. 박정현은 “한국에 와서 가요를 부르게 한 운명적인 노래”라고 그 이유를 설명한 데 이어 박정현의 느낌으로 재탄생한 ‘애모’를 짧게 선보여 박수를 받았다. 

이어 자신의 콤플렉스가 “피아노 치면서 노래하는 것”이라고 고백한 박정현은 홀로 집에서 스트레스 해소를 위해 부르는 노래라며 2007년 발표한 6집 앨범의 수록곡 ‘Everyday Prayer’를 수준급의 피아노 연주와 함께 선보여 모두를 감탄케 했다. 이 노래를 들은 MC 유희열은 “박정현의 민낯을 본 것 같다”고 감상평을 남기기도 했다.
 
방송을 통해 열애 사실을 밝히며 당당히 공개 연애를 하고 있는 박정현은 “겉모습보단 행동으로 감동을 주는 사람”이라며 남자친구의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MC 유희열이 남자친구가 전화로 노래를 불러달라고 조르면 어떤 곡을 불러줄 것인 지 짓궂은 질문을 던지자 “음원이나 다운받아”라고 답해 웃음을 자아냈다.
 
곧 콘서트를 여는 박정현은 이번 콘서트의 주제를 ‘다시 봄’으로 정했다고 말하며 “초심으로 돌아가려고 한다. 실패할까봐 피했던 곡들에 도전할 예정이다”라고 말해 기대감을 자아냈다. 한편 박정현은 녹화일 기준으로 아직 공개되지 않은 신곡 ‘연애 중’을 최초로 공개했다. 

이날 '유스케'에서는 숨겨진 실력파 뮤지션을 소개하는 ‘이달의 가수’ 그 첫 무대가 공개됐다.

뮤지션에게는 그간의 노력과 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는 무대를 제공하고 시청자들에겐 우리가 몰랐던 새로운 가수를 발견하는 기쁨을 선사하게 될 ‘이달의 가수’ 프로젝트. 4월 한 달간 고정 출연할 그 첫 번째 주인공은 약 700여 건의 신청자 가운데 선정된 싱어송라이터 카더가든이다. 

카더가든은 자신의 대표곡 ‘Little by Little’을 방송 최초로 선보였는데, 매력적인 음색으로 첫 소절만 듣고도 관객의 감탄을 불러 일으켰다. 스케치북 첫 출연이자 ‘이달의 가수’ 첫 번째 주인공으로 선정된 카더가든은 “정말 서고 싶었던 무대”라며 감격스런 소감을 밝히기도 했다.
 
‘카더가든’으로 활동하기 전, 이미 ‘메이슨 더 소울’이라는 이름으로 많은 마니아층을 형성했던 카더가든은 갑작스럽게 이름을 바꾸게 된 이유로 밴드 혁오의 보컬 오혁 때문이라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다짜고짜 이름이 별로라고 하더라”라고 말한 카더가든은 “본명인 차정원을 직역해 Car, The garden이 됐다”고 의미를 설명했고 “당시 <무한도전> 출연 직후라 오혁의 말이라면 무조건 믿었다”고 고백해 좌중을 폭소케 했다.
 
흔치 않은 음색이 본인의 무기라고 말한 카더가든은 “내 노래는 공기가 95, 소리가 5”라고 설명한 데 이어 본인이 읽었던 선플과 악플을 공개했는데, ‘섹시한 목소리다’, ‘새벽에 잘 어울린다’는 칭찬에 이어 ‘얼굴을 보지 않았더라면 더 음악에 집중할 수 있었을텐데’라는 혹평도 있었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 날 카더가든의 무대에는 절친이자 라이벌로 불리는 오혁이 깜짝 등장했다. 오혁과 카더가든은 잊을 수 없는 서로의 첫인상을 고백하했는데, 오혁은 “카더가든이 첫 만남에 ‘음원차트 1위 하는 방법을 알려주겠다’고 하더라”라고 말했고 카더가든은 “살벌했다. 별로였다”고 말해 폭소를 유발했다.
 
한편 두 사람은 함께 다지면 카더가든이 오혁의 매니저 역할을 한다고 말했고 혁오가 잘 돼서 배 아파한다는 소문은 진실이라며 “혁오가 나온 <무한도전>을 안 봤다”고 고백하기도 했다. 끊임없는 디스전을 펼친 두 사람은 서로의 음악적 역량에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어 카더가든은 오혁이 리메이크해 인기를 얻었던 이문세의 ‘소녀’를 불렀는데, 카더가든 버전의 ‘소녀’에 이어 오혁 또한 ‘소녀’를 열창, 두 배의 귀호강을 선물했다. 한편 두 사람은 ‘이달의 가수’ 첫 시작을 기념해 함께 작사-작곡한 ‘Bushwick’ 무대를 공개해 큰 박수를 받았다.

# EXID 하니, 특이한 가사가 매력적인 솔로곡 ‘우유’ 열창

최근 4인조로 컴백한 EXID는 대표곡 ‘위아래’와 ‘아예’, ‘핫핑크’를 리믹스한 곡으로 첫 무대를 열어 객석의 남자 관객들을 환호하게 만들었다. 건강상의 문제로 함께 하지 못한 솔지 대신 멤버 혜린이 고음 부분을 완벽하게 소화해 눈길을 끌었는데, 혜린은 “솔지 언니가 얼마나 대단했는지 느낄 수 있는 계기가 됐다”며 부담감을 토로했다.
 
한편 ‘직캠이 낳은 아이돌’이라고도 불리는 EXID는 이제 ‘직캠 전문가’가 다 됐다며 “무대에 올라가면 몇 분이 오셨는지 다 보인다”고 말했는데, 이에 혜린은 “나를 찍는 카메라인 줄 알았는데 아닐 때 굉장히 허무하다”고 말해 좌중을 폭소케 했다.
 
'유희열의 스케치북' 녹화 하루 전 발표한 EXID의 새로운 앨범에는 독특한 음색을 가진 멤버의 솔로곡이 실려 있는데, '유스케'에서는 이 목소리의 주인공을 찾는 특별 코너 <너의 목소리가 안 보여>를 진행했다. 

목소리의 주인공으로 밝혀진 하니는 솔로곡 ‘우유’의 특이한 가사를 소개하는 한편 이 곡을 매력적인 음색으로 짧게 선보여 박수를 받았다. 이어 EXID 멤버들은 이 자리에 함께하지 못한 멤버 솔지에게 진심을 담은 영상 편지를 전했다.
 
EXID는 섹시한 컨셉이 주를 이뤘던 기존의 타이틀곡과는 달리 리드미컬한 멜로디가 돋보이는 신곡 ‘낮보다는 밤’ 무대를 선보여 큰 박수를 받았다.

2010년 오디션 프로그램에 출연해 강렬한 인상을 남겼던 싱어송라이터 김지수는 몰라보게 달라진 모습으로 스케치북 무대에 올랐다. 

제이슨 므라즈의 ‘Butterfly’로 첫 무대를 연 김지수는 “7년 전에 비해 28kg정도 감량했다”고 고백해 모두를 놀라게 했다. 

한편 김지수는 “사람이랑 대화하며 끄적이는 습관이 있다”며 평소에 실제로 쓰는 노트와 펜을 무대에 들고 등장했는데, 이를 본 MC 유희열은 “스케치북 8년을 진행하며 이런 광경은 처음 본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한편 이 노트 속엔 김지수가 직접 그린 MC 유희열의 캐리커쳐가 있었는데, “해맑게 웃을 때의 잇몸과 작지만 예쁜 눈을 중점으로 그렸다”고 밝혀 웃음을 자아냈다. 이에 MC 유희열은 그림에 사인을 남기며 ’지수야 이런 거 그리지 마‘라고 적어 좌중을 폭소케 했다.
 
김지수는 배우 박서준의 보컬 트레이너였다며 “박서준씨가 스케치북에 나왔을 때도 내가 조언을 해줬다”고 두터운 친분을 자랑했다. 

이어 김지수는 배우 박서준에게 예전엔 “노래가 왜 그 모양이냐”라고 구박했지만 인기가 점점 많아지면서 “형 얼굴로는 가나다라만 해도 된다”고 말했다며 웃음을 자아냈다. 

한편 김지수는 이날 ‘프로 연애꾼’의 면모를 밝혔는데, “맨날 그렇게 예쁘면 기분이 어떱니까”, “오늘도 어딘가 비추고 다녔죠” 등 중독성 있는 김지수표 오글 가사를 공개해 눈길을 끌었다. 

이어 자신의 꿈으로 “스스로가 만족하는 명반을 만들고 싶다”며 각오를 다지기도 했다.

KBS2TV <유희열의 스케치북>은 매주 토요일 밤 12시 방송된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위클리오늘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