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첫주 판매량 1위 돌풍...삼성 실적 호전의 효자노릇 톡톡

▲ 30만원대 초저가 고성능 스마트폰이란 콘셉트로 잔잔한 돌풍을 모으며 4월 1째주 판매량 1위에 오른 갤럭시와이드. <사진=SK텔레콤 제공>

[위클리오늘= 기자] 삼성전자가 지난 1분기에 기대이상의 실적을 내는데 일등공신이 반도체라는 것은 누구나 아는 사실이지만, 스마트폰 부문의 선전이 나름대로 주목을 받았다.

지난 4분기에 삼성은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노트7의 불명예스런 단종으로 창사 이래 최대 위기를 맞았다. 차기작 갤럭시S8 출시전까지는 스마트폰 부문이 고전을 면치 못할 것이란 예상이 지배적이었다. 그러나 이러한 예상은 철저히 빚나갔다.

삼성은 1분기 확정 실적을 오는 27일 공시할 예정인데, 모바일부문(IM)은 2조원대 중반의 영업이익 달성이 예상된다. 전년 동기 3조8900억원에는 못미치지만 갤럭시노트7 단종 여파를 감안하면 대단한 선방이다.

삼성이 차포 다 떼고도 이렇게 호성적을 낸 비결은 무엇일까. 갤럭시노트7 단종으로 갤럭시S7와 미드엔드 신제품 갤럭시A 등의 판매량이 늘어난게 이유다. 그러나 작년 여름 내놓은 보급형 스마트폰 '갤럭시와이드'가 효자노릇을 톡톡히 한 덕분임을 부인키 어렵다.

삼성이 SK텔레콤 전용으로 출시한 갤럭시와이드는 30만원대 초반의 부담없는 가격임에도 만만찮은 스펙과 5.5인치 대화면, 탈부착가능한 대형 배터리 등을 바탕으로 장년층용으로 인기가 높다. '부모님을 위한 효자폰'이란 이미지를 굳히며 만만찮은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15일 시장조사기관 아틀라스 리서치에 따르면 갤럭시와이드는 4월 첫째 주 국내 스마트폰 시장에서 당당히 판매량 1위를 기록했다. 국내외 내로라하는 프리미엄 스마트폰의 틈바구니 속에서 '소리없는 강자'로 입지를 굳힌 것이다.

갤럭시와이드는 지난 3월 첫째 주에 깜짝 1위를 차지하기 했지만, 3월10일 LG전자 전략스마트폰 G6가 출시된데다가 갤럭시S8의 출시를 앞둔 시점 등을 감안하면 판매량 1위 탈환은 매우 이례적인 현상으로 풀이된다.

삼성은 국내 1위 이통사인 SK텔레콤을 통해 갤럭시와이드를 꾸준히 판매한 덕분에 갤럭시노트7 공백으로 인한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축소를 상당 부분 방어했다.

SK텔레콤 역시 가입자를 계속 늘릴 수 있었다. 스마트폰 1위업체 삼성과 이동통신 1위업체 SKT의 위기를 기회로 돌린게 갤럭시와이드라 해도 과언은 아니다.

갤럭시와이드의 선두 수성이 앞으로 언제까지 이어질 지는 미지수다. 당장 이달안으로 공식 출시 예정인 갤럭시S8의 태풍이 서서히 세를 모으며 상륙을 예고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고사양 프리미엄 스마트폰이 판을 치는 국내 스마트폰 시장에서 보급형 바람을 일으킨 갤럭시와이드의 선전은 여러가지로 시사하는 바가 크다는게 전문가들의 한결같은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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