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억원 넘는 고가주택 거래량 3년 만에 7배 늘어

▲ 대표적인 고가주상복합아파트 한화 갤러리아 포레 모습. <사진=뉴시스>

[위클리오늘=유미숙 기자] 불황일 수록 부자들의 지갑은 더 잘 열린다는 속설이 부동산 시장에서도 증명되고 있다. 부동산 경기가 한풀 꺾인 최근에도 수 십억원에 이르는 고가주택의 거래가 활발한 것이다.

지난해의 경우 30억원 이상 고가주택 거래량이 3년전에 비해 무려 7배가량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공급도 크게 늘어 최근 강남 재건축 아파트 시세가 수 십억원에 이르고 고소득층이 늘면서 고가주택이의 성장세가 멈추지 않고 있다.

그러나, 고가주택의 경우 취득세가 높고 환금성이 떨어져 투자보다는 실거주 차원에서 접근해야 한다는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16일 부동산 시장분석업체 부동산인포에 따르면 온나라부동산정보 포털에 게재된 주택 거래량 분석 결과 지난해 30억원 이상 고가주택 거래 건수는 총 229건이었다.

전년의 30억원 이상 고가주택 거래량은 123건으로, 1년 사이에 거래량이 2배 이상 늘었다. 앞서 지난 2013년에는 30억원을 넘는 주택 거래가 30건에 그쳐 3년 만에 거래량이 7배 늘어난 셈이다.

지난해 고가주택은 모두 서울에서 거래됐는데 구별로 보면 용산구가 117건으로 가장 많았고 강남구 69건, 서초구 27건, 성동구 13건, 마포구와 송파구, 중구가 각각 1건씩이었다.

가장 거래가 활발했던 단지는 용산구 한남동 '한남더힐'로, 지난해 112건이 30억원 이상에 거래됐고 전용면적 244㎡는 82억원에 거래됐다.

고가 주택 공급도 늘어나는 추세다. 대림산업이 5월 분양에 나서는 성수동 '아크로 서울 포레스트'는 3.3㎡당 5000만원 안팎이 될 것으로 관측된다. 분양가 기준으로 30억 안팎의 호화 주택이 등장이 임박한 것이다.

대표적인 부촌으로 꼽히는 강남구 청담동에 내년 11월 준공 예정인 효성빌라 청담 101은 6∼7층 펜트하우스 가격이 무려 100억원대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최근 몇 년 새 고가주택의 수요가 늘어나는 추세이긴 하지만 투자 목적으로는 적합지 않다고 조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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