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효과 미미하지만 국가적 행사란 상징성 가치 커

▲ 지난 제18대 대통령선거 당시 울산 남구 종하체육관에 마련된 개표소에서 개표가 시작되는 모습. <사진=뉴시스>

[위클리오늘= 기자] 제19대 대통령선거가 20여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제지업체들이 대선 특수를 잡기위한 총력전에 들어갔다.

제지업계는 정부의 재생지 활용 등 방침에 따라 친환경 기술력을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과거와 달리 선거용지 시장이 위축돼 선거철 특수에 따른 매출효과는 그리 크지 않지만 국가 중대행사에 용지를 납품함으로써 품질력을 인정받을 수 있다는 상징적인 의미가 커 수주전이 치열하다.

17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 및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이번 19대 대선의 선거인수는 4239만여명으로 투표율 등을 고려시 500~600톤 가량의 투표용지가 소요될 것으로 추산된다.

뿐만 아니라 포스터, 홍보전단, 명함, 선거 공약집 등 선거용지를 포함하면 총 8000톤 가량이 이번 대선에서 쓰일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인쇄용지 전체 수요는 연 191만톤 수준으로, 선거용지 시장이 차지하는 비중은 미미하다. 하지만 업체들은 국가적인 행사에 종이를 납품한다는 상징성 덕택에 홍보 효과가 상당하다는 설명이다.

특히 투표용지는 높은 기술력을 요구해 품질력을 인정받을 수 있다. 투표용지는 일반 인쇄용지와 달리 전자개표 과정에서 정전기로 인한 종이걸림 현상이나 인주번짐 현상 등을 방지해야 하기 때문이다.

무림은 기술력과 오랜기간 선거용지를 공급해온 노하우를 바탕으로 최근 영업을 강화하고 있다.

무림SP는 국내 최초로 투표용지를 개발, 2002년 지방선거부터 지속 공급하고 있다. '네오스타아트'와 '네오스타스노우화이트' 등 친환경 제품을 앞세워 시장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해 총선 당시엔 물량의 절반 이상을 수주하기도 했다.

무림 관계자는 "19대 대선은 짧은 유세 기간으로 인해 선거용지 물량을 빠르게 확보하고 정확한 시간에 납품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해졌다"며 "오래 선거용지를 공급한 노하우를 통한 빠른 대응력과 안정된 공급력으로 선거용지 판매 1위를 수성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솔제지도 투표용지 입찰 경쟁에 나서고 있다. 국내에서 투표용지를 제작할 수 있는 곳은 한솔제지와 무림뿐이다.

또 친환경용지를 내세워 마케팅을 본격화한다. 한솔제지는 2012년부터 벽보, 안내·홍보책자, 후보자 명함 등 선거용지를 모두 친환경 용지로 만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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