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미해-신동욱-김진애, 안철수 포스터에 "어설프다" "당명을 버린건가" 맹공

▲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 포스터. <출처 = 국민의당>

[위클리오늘=정성훈 기자]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의 포스터를 두고 여야 대선 관계자들과 네티즌들 사이에 갑론을박이 이어지고 있다. 안 후보의 선거 포스터에 국민의당 당명이 빠져 있는 듯 평소 우리가 접하던 기존 포스터와 형태가 많이 달라서다.

안철수 후보 측은 지난 16일 제 19대 대통령 선거 벽보용 포스터를 공개했다. 안 후보의 선거 포스터에는 이례적으로 당명 ‘국민의당’ 문구가 빠져있다. 대신 포스터 속에서 안 후보는 ‘국민이 이긴다’라는 어깨띠를 두르고 두손을 높이 치켜세우며 승리를 외치고 있다.

특히 해당 포스터에는 안 후보 얼굴 클로즈업 사진이 아닌 상반신 전체가 나온 사진을 사용하는 등 기존 선거 포스터와는 차별화된 모습을 보여 눈길을 끌었다.

이를 두고 논란의 불을 지핀건 김진애 전 의원(민주통합당 시절 비례대표)이다. 김 전 의원은 이날 자신의 SNS에 "안철수 후보의 선거 포스터에 '국민의당' 이름이 없군요. 마치 무소속 후보처럼! 여기저기 눈치 보느라 그런건 알겠는데, 참 국민의 당은 자존감도 없습니까? 대통령직이 한 개인이 수행할 수 있는 자리입니까?라고 지적하는 글을 남겼다.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 역시 17일 서울 여의도 당사 앞에서 열린 '국민주권 선거대책위원회 필승 다짐대회' 자리에서 "부패한 기득권 세력이 대리 후보, 렌탈 후보를 거론하는데, 그 후보가 자신의 포스터에서 당명을 지웠다"며 "스스로 보수 세력의 정권 연장의 도구가 되겠다는 것 아닌가"라고 안 후보를 공격했다.

이석현 더불어민주당 공동 선대위원장도 "안철수 후보는 왜 포스터에 국민의당 당명을 넣지 않았나. 40석도 안 되는 국민의당으로는 국정 안정을 기할 수 없어서 감춘 것 아닌가. 아니면 부패 기득권 세력의 지지를 얻기 위해 감췄나"라고 주장했다.

신동욱 공화당 총재도 가세했다. 신 총재는 17일 자신의 SNS를 통해 "안철수 튀는 선거벽보 포스터, '꿈보다 해몽만 좋은 꼴"이라며 부정적인 의견을 내놨다.

논란이 일자, 국민의당 박지원 대표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안철수 선거 벽보(포스터) 만든 이제석은 누구? 해외 권위 인정받은 '광고 천재'"라는 제목의 기사를 올렸다.

안철수 후보 본인 역시 이날 광화문에서 출근 인사를 한 뒤 기자들과 만나 "선거 벽보에 대해 여러 말씀들을 하시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아주 다른, 지금까지 대한민국 정치 역사상 아마 첫 시도일 것이다. 저는 이번 벽보를 통해서 제 국정 운영의 모습을 보여드리려고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안 후보는 "사회가 변화하지 않는 이유는 두 가지다. 세계적인 실력 있는 전문가에게 일을 맡기지 않아서이다. 두 번째는 아무리 창의적인 생각이 나오더라도 조직을 이끄는 리더가 그것을 받아주지 않는 닫힌 마음이 있으면 새로운 시도들은 무산되기 마련"이라고 덧붙였다.

안 후보는 이어 "반드시 달라진 대한민국을 만들 자신이 있다. 아마 1번부터 5번까지 벽보를 보시면 나머지 벽보들은 누가 되나 대한민국은 변함 없이 똑같을 것이라는 상징 아니겠나"라며 "3번 뽑아주시면 반드시 대한민국은 창의적, 혁신적으로 변화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안철수 후보의 대선 포스터를 두고 온라인상 네티즌들의 의견도 극명히 갈리고 있다. "포스터가 참신하고 색다르다"는 긍정적인 시각과 "선거가 장난인가. 보수유권자 표를 얻으려는 것인가"하는 부정적인 시각이 서로 대립하는 모양세다. 

한편, 안철수 대선 후보의 포스터가 '광고 천재'로 불리는 이제석(35) 광고연구소 대표의 작품으로 알려지면서, 그에 대한 관심도 뜨거워지고 있다.

이제석 대표는 계명대 시각디자인학과를 졸업하고, 뉴욕 스쿨오브 비주얼아트 광고 디자인학과를 거쳐 예일대 그래픽디자인 석사 과정을 밟았다.

이후 세계 최고의 권위를 인정받고 있는 원쇼 페스티벌(최우수상), 클리오 어워드(동상), 애디 어워드(금상)를 비롯해 국제 광고제에서 29개의 상을 휩쓴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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