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석현 전 중앙일보·JTBC 회장, 유투브에 "박근혜로부터 손석희 교체 압력 두차례 받았다"

▲ 홍석현 전 중앙일보, JTBC 회장.

[위클리오늘=이소연 기자] 홍석현 전 중앙일보·JTBC 회장이 박근혜 전 대통령으로부터 손석희 앵커를 두 번이나 교체하라는 압력을 받았다고 폭로했다.

홍석현 전 회장은 지난 17일 유튜브에 ‘. 正’이란 제목의 2분 6초짜리 동영상을 게재, 이같이 밝혔다.

홍석현 전 회장의 영상은 ‘탄핵 정국과 관련 JTBC에 대한 원망과 의심, 책임을 묻는 어떤 논리도 저는 수긍하지 않습니다. 진실 추구. 이제, 제가 떠나온 곳에서 일하시는 분들에게 해드릴 수 있는 말은 딱 한 가지입니다. 지금까지 하시던 대로 일을 해 주시라.’라는 문장이 적힌 화면으로 시작한다.

이어 화면에 등장한 홍석현 전 회장은 “태블릿PC 보도 이후는 정권이 약해졌기 때문에 직접적인 외압은 없었습니다. 다만 비난, 보수층으로부터의 비난, 그리고 또 태블릿PC가 조작되었다는 말도 안되지만은 이 특히 태극기 광장에서 저나 저의 아들 또 손석희 사장의 이름까지 거명되면서 아주 규탄대상이 된 거를 제가 기억을 하고 있습니다”라고 운을 뗐다.

홍석현 전 회장은 이어 “물론 그 전에 제가 이 자리에서 말씀드릴 수 있는 것은 제가 받았던 구체적인 외압이 한 5번에서 6번 되구요, 그 중에 대통령으로부터 두 번이 있었습니다”라고 밝혔다.

홍 전 회장은 그러면서 “이번에 처음 밝히는 겁니다만 시대착오적인 일이죠. 그때 사실은 모 저는 언론을 경영하는 입장에서, 또 개인적으로 정치적 사건에 연루돼서 고초를 치렀던 입장에서 사실은 좀 위협을 느낀 건 사실입니다”라고 했다.

홍석현 전 회장은 이어 “그렇지만은 그런 외압을 받아서 앵커를 교체한다는 거는 제 자존심이 용서하지 않았고 21세기에 또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믿었기 때문에 제가 외압을 견뎌낼 수 있었던 것이라고 생각을 합니다”라고 맺었다.

홍석현 전 회장의 영상이 공개된 이후 ‘미디어오늘’은 JTBC 모기업인 ‘중앙미디어네트워크’ 소속 고위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2016년 2월 박근혜 당시 대통령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독대하면서 손석희 앵커를 갈아치우라고 압력을 넣었다”며 “이재용 부회장이 홍석현 회장에게 통하지 않을 얘기라며 난색을 표하자 박근혜 대통령이 이재용에게 (삼성) 광고를 하지 말라고 했다”고 밝혔다.

홍석현 전 회장은 같은 날 ‘손석희를 말하다’, ‘대타협으로 안보를 넘는다’, ‘통일이 살길이다’ , ‘홍석현이 말하는 꿈이 있는 나라’, ‘노무현의 선택, 홍석현의 선택’ 등 2분여 짜리 짧은 동영상도 연이어 게재했다.

홍석현 전 회장은 ‘홍석이 말하는 꿈이 있는 나라’라는 영상에선 “지난 몇달간 탄핵을 이끌어낸 촛불 집회를 보면서 희망의 불꽃을 함께 발견했다. 우리의 시민의식, 시민의 민주의식, 참여의식, 문제의식이 지도자들보다 훨씬 더 앞서 있는 것 아니냐. 리더십과 팔로우십, 그리고 시민의식이 모두 합쳐져 조화를 이룰 때 또 한번의 대도약의 웅지를 펼 수 있는 대한민국이라고 믿고 있다”고 말했다.

‘손석희를 말하다’편의 영상에선 손석희 앵커의 영입 과정 등에 공개하며 “(손석희 앵커의) 가장 큰 장점은 자기 관리가 철저하다. 그렇기 때문에 하고 싶은 말을 당당히 한다. 프로근성이 있다. 그분에게 편집권을 위임했고 민주적 리더십을 발휘해 달라고 했고 본인은 거기에 화답하기를 품격과 공정성을 가지고 보도하겠다고 했다. 여태까지 잘 해왔다”고 말했다.

홍석현 전 회장은 ‘노무현의 선택, 홍석현이 선택’이란 제목의 영상에선 노무현 전 대통령으로 유엔사무총장 한국 후보와 주미 대사직을 제안받고 고뇌의 밤이 계속됐으며 노무현의 선택을 믿기로 했다는 글과 함께 자신이 최악의 한미관계 국면을 완화하는데 자신이 상당한 역할을 했다고도 했다.

한편,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대선후보 캠프 선거대책위원회 위원장은 17일 CBS ‘김현정의 뉴스쇼’ 인터뷰에서 김종인 전 민주당 대표와 정운찬 전 국무총리, 홍석현 전 중앙일보·JTBC 회장 등에게 "함께하자"고 하고 있다고 밝혔다.

박영선 선대위원장은 홍석현 전 회장에 대해 “문재인 후보와 홍석현 회장이 직접 만난 걸로 알고 있다”며 “얼마만큼 직접적으로 도와줄 수 있느냐의 문제인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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