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주도 이호테후 해변 <사진=뉴시스>

[위클리오늘=임수예 기자] 서울 역삼동에 사는 정모(32세)씨는 5월 황금연휴에 친구들과 부산으로 여행을 가기로 했다. 들뜬 마음에 숙박시설을 알아보다가 아연실색했다. 숙소가 이미 꽉찬 상태인데다가 그나마 남은 숙소도 평상시 주말보다 하룻밤에 최소 3만원씩 요금이 상승한 것이다.

비용이 많이 드는 해외여행을 대신해 국내여행지를 택했지만 숙박요금부터 걸림돌이 되고 만 것이다. 5월 황금연휴를 맞아 오랜만에 친구들과 여행하려던 계획을 접고 집에서 쉬기로 마음 먹고 나니 왠지 씁쓸함이 밀려온다.

최근 정부는 국내 관광업계를 살리고 국내 여행을 활성화하기 위해 5월 황금연휴 기간이 포함된 '봄 여행주간' 등을 추진해 여러 할인 혜택을 마련하고 있다지만 정작 임씨같은 일반 소비자들은 그 할인 혜택을 체감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최장 10일이 넘는 모처럼의 '봄 휴가'에 여행객이 갑자기 몰려드는 바람에 숙박요금이 그야말로 부르는게 값일 정도로 치솟으면서 여행객들의 부담이 늘어난 것이다.

지난 18일 인터넷 최저가 기준으로 부산 해운대에 있는 A 특급호텔의 경우 (노보텔 앰배서더) 가장 가까운 주말인 4월 22일에 1박을 하려면 19만8000원 정도였지만 같은 방을 연휴인 5월 6일 1박으로 예약하려면 최소 23만원 이상을 내야 한다.

일반적으로 호텔 요금 등은 날짜가 임박할수록 비싸지지만, 5월 황금연휴가 더 먼데도 숙박요금은 훨씬 비쌌다. 호텔업계 관계자는 "연휴에는 호텔을 예약하려는 수요가 많아 호텔 요금도 오를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평일 요금과 비교하면 상승 폭이 더 컸다. 같은 방에 5월8일 투숙하게 되면 12만3000원만 내면 돼 연휴 기간과 11만원 정도 차이가 났다.

부산 광안리에서 인기 있는 비즈니스 호텔인 B 호텔의 경우는 4월 22일에 묵게 되면 13만5000원을 내면 됐지만 같은 방에 5월 6일 투숙하면 16만5000원을 내야 했다.

제주도의 호텔 요금도 많이 상승했다. 제주 시내에 있는 4성급 C 호텔 요금도 4월 22일 1박 요금은 13만4000원이었지만 5월 6일 1박 요금은 4만원 정도 오른 17만3000원이었다.

서귀포에 있는 5성급 D 호텔은 4월 22일 1박 요금은 48만원 정도인데 5월 6일 체크인하는 1박 요금은 51만7000원으로 3만원 이상 비쌌다.

호텔업계 관계자는 "연휴에는 호텔을 예약하려는 수요가 많아 호텔 요금도 오를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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