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9일 오후 서울 여의도 KBS에서 열린 두번째 대선 TV토론에 앞서 후보들이 토론회를 준비하고 있다. 왼쪽부터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 유승민 바른정당 후보, 심상정 정의당 후보. <사진=뉴시스 제공>

[위클리오늘=최희호 기자] 대통령선거 후보 토론회인가, 문재인 청문회인가.

5·9대선을 20일 앞둔 19일 주요 정당의 대선후보 2차 TV토론회가 열렸다. 이번 토론은 대선 사상 처음으로 후보들이 각본없이 2시간동안 서서 토론하는 형식으로 진행돼 큰 관심을 모았다. 미국의 대통령선거 토론회에서 시행되고, 바른정당이 경선 과정에서 실시해 도입한 것으로 보이지만, 이들은 양자토론으로 진행된 것이었고 5명의 후보가 출연하는 스탠딩 토론이 효과적이었나는 과제로 남았다.

토론회는 지지율 1위를 달리고 있는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의 청문회처럼 진행됐다. 5명의 후보가 9분씩 발언할 수 있는 자유토론 형식으로 진행됐지만 유승민 바른정당 후보의 문재인 후보에 대한 질문을 시작으로 대부분의 질문이 문재인 후보에게 이어져 마치 청문회를 보는 듯 했다. 자유토론에서 문재인 후보를 향한 질문은 18차례나 있었다.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와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에게도 14차례, 9차례의 질문이 시도됐지만 중심은 문재인 후보였다. 문재인 후보에 대한 공격에 문재인 후보가 9분의 시간을 대부분 소모해 시간이 남은 후보끼리의 질문을 뺀다면 '문재인 청문회'라는 지적이 더욱 설득력을 갖는다.

특히 문재인 후보는 각 후보의 집중 공략에 답변하느라 대부분의 시간을 쓰게 돼 정작 질문 시간은 형편없이 줄어든 형국이었다. 반면 심상정 정의당 후보는 자신에 대한 질문이 없어 대부분의 시간을 상대 후보들에게 질문하는 데 사용했다.

토론이 끝난 뒤 대부분의 시사평론가들은 심상정-유승민 후보가 1차 토론회와 마찬가지로 "잘 했다"라는 평가를 내놓았다.

하지만 또다른 평론가는 "문재인-안철수 대통령 후보와 홍준표-유승민-심상정 패널의 후보 검증 시사프로그램을 본 느낌"이라며 TV토론회 형식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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