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중국의 해외 직구 소비자 수 4100만명으로 전년 比 78.3% 늘어

▲ 사드배채 결정에 따른 한국과 중국 간 갈등 속에서도'해외 직구'(직접구매)를 통한 한국산 제품 수입은 활발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뉴시스>

[위클리오늘=전재은 기자] 중국 정부의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보복이 이어지는 가운데도 중국인들의 한국제품 사랑은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드 배치 결정 이후 한국산 화장품이 무더기로 통관 불허되는 등 중국 진출에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여전히 중국 소비자들은 해외 직구를 활용해 한국산 제품을 즐겨 찾는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코트라(KOTRA) 베이징(北京) 무역관에 따르면 중국 최대 해외 직구 플랫폼인 티몰글로벌(天猫國際) 수입상품 중 한국산 제품의 비중은 13.6%로 집계됐다.

일본 19.3%, 미국 18.3%에 이어 3번째로 큰 수치다. 4위와 5위 수입국인 독일(8.0%)과 호주(7.9%)와도 꽤 큰 격차를 보였다.

구매내역을 보면 중국인들의 K뷰티 사랑을 짐작할 수 있다. 중국 직구족들은 주로 한국산 화장품, 의류, 다이어트 용품, 여성용품 등을 구입했다.

K뷰티를 이끄는 국내 대기업들의 중국 수출도 견고하다. 중소형 화장품업체가 중국 수출 난항으로 위기를 겪고 있는 것과는 반대다.

유진투자증권은 아모레퍼시픽의 1분기 국내 매출이 전년 대비 0.2% 감소한 반면 중국 등 아시아 매출은 27.2% 증가했을 것으로 예측했다. 2분기 역시 국내 매출은 4.4% 감소하지만 중국 등 아시아 지역의 경우 29%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업계 한 관계자는 “한국 여행 금지로 면세점 채널은 악화됐지만, 중국 내 판매는 큰 영향을 받지 않았다”며 “그만큼 한국산 화장품이 경쟁력을 인정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중국의 해외 직구 소비자 수는 4100만명으로 전년보다 78.3% 늘었다. 중국 해외 직구 시장 규모는 85.6% 증가한 2198억 위안(약 36조원)에 기록했다.

현재 중국 정부는 해외 직구 수입품에 대해서는 통관 정책을 적용하지 않고 있다. 그러나 내년 1월 1일부터는 통관신고서를 점검하는 등 규제를 강화할 예정이어서 자칫 해외 직구를 통한 수출길도 막힐 우려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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