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금 결제 비중이 높은 편의점에서도 지난해 처음으로 카드 결제 비중이 현금을 앞지른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뉴시스>

[위클리오늘=전재은 기자] 현금이 가장 많이 유통되는 소매 채널 중 하나가 편의점이다. 단 돈 몇천원짜리 소액 결제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기 때문이다.

하지만 현금 결제시 거스름돈으로 받는 동전이 부담스러운 소비자들이 카드 사용을 많이 한 탓일까. 최근 편의점에서 조차 카드 결제 비중이 늘면서 지난해 처음으로 카드가 현금을 앞지른 것으로 나타났다.

편의점 취급상품의 특성상 1만원 이하의 소액 구매가 대부분이어서 소비자들이 자연스럽게 현금으로 결제하는 경우가 많았는데, 카드사용이 보편화되면서 이제 껌도 카드로 사는 시대가 열린 것이다.

CU에 따르면 카드결제 비중은 10년 전 10%대에 불과했지만 2013년 33.6%, 2014년 42.0%, 2015년 48.8%로 높아졌고, 지난해 55.1%를 기록하면서 처음으로 현금 결제 비중을 앞지른 것으로 집계됐다.

올해 1분기에는 57.3%까지 상승하며 조만간 60%를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고 CU는 설명했다.
반면 편의점에서 현금 사용은 갈수록 감소하는 추세다.

2010년 초반까지 90%에 육박했던 현금 결제 비중은 2013년 63.4%, 2014년 58.0%, 2015년 51.2%로 감소했고, 지난해에는 44.9%까지 떨어지면서 처음으로 카드 결제 비중보다 낮아졌다.

한국은행의 '2016년 지급수단 이용행태 조사'에 따르면 구매 장소별 지급수단 이용 비중은 전통시장(79.2%), 병원·약국(60.6%), 편의점(60.2%) 순으로 현금 사용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흐름 속에서 한국은행은 지난 20일부터 CU, 세븐일레븐, 위드미 등 편의점 세 곳과 이마트, 롯데마트 등 대형마트 두 곳에서 '동전 없는 사회' 시범 사업을 시행했다.

해당 유통채널에서 물건을 구매한 뒤 생기는 잔돈은 교통카드, 멤버십카드 등에 적립할 수 있고, 적립 받은 돈은 각 서비스 가맹점에서 현금 대신 사용하거나 편의점, 지하철 데스크, 자동화기기(ATM) 등에서 환불받을 수 있도록 했다.

동전 없는 사회는 한국은행이 동전 사용 및 휴대에 따른 국민의 불편을 완화하고 유통·관리에 들어가는 사회적 비용을 절감하기 위해 추진하고 있는 장기 프로젝트다.

CU 관계자는 "지난해 카드 결제 비중이 처음 현금을 앞지르긴 했지만 편의점은 아직까지 다른 유통채널에 비해 현금 사용 비중이 높은 편"이라며 "동전 없는 사회 프로젝트 참여를 통해 고객들의 편의 증대, 점포 운영 효율화, 사회적 비용 감소라는 '1석 3조'의 효과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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