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사 모두 1분기에 1조원대 영업이익 달성 전망

▲ 반도체에 이어 디스플레이가 호황기로 접어들며 우리 경제회복과 수출증대에 또하나의 중심축으로 자리잡고 있다. <사진=뉴시스>

[위클리오늘=최희호 기자] 반도체 다음은 디스플레이다. 반도체 업종에 이어 디스플레이 업종이 최근 가파른 상승세를 타며 턴어라운드에 성공, 탄력받은 대한민국 경제 회복의 또다른 중심축으로 떠오르고 있다.

사상 유례 없는 슈퍼호황기로 접어들며 수출이 비약적으로 늘어나고 있는 반도체의 전철을 밟아 디스플레이산업이 고공행진을 시작하며 경제의 또 하나의 효자가 될 것이란 기대 섞인 전망까지는 나오는 상황이다.

메모리 반도체와 디스플레이는 공통점이 많은 업종이다. 두 업종 모두 국내업체들이 기술적으로나 생산능력, 시장점유유 등 여러 면에서 경쟁국을 압도하며 세계 1위자리를 완벽하 장악하고 있는 분야다.

반도체, 디스플레이 모두 대표적인 장치산업이다. 설비투자에 수 조원에서 수 십조원을 투입해야 하기 때문에 후발기업이 선발기업을 쫓아가기 어렵다.

한번 호황기에 접어들면 일부 수혜자들이 엄청난 고수익을 독식하는 분야가 다름아닌 반도체와 디스플레이다. 스마트폰, TV, 컴퓨터 등 3대 IT 기기의 대표적인 후방산업이 반도체와 디스플레이이기도 하다.

그러나 반도체와 디스플레이는 경기 사이클이 정확히 맞아 떨어지지 않는다. IT기기의 뇌에 해당하는 반도체의 라이프사이클에 비해 디스플레이는 수명이 긴 탓이다. 메모리를 늘려 PC는 업그레이드는 해도 모니터는 안바꾸는게 흔한 일이다.

반도체 시장이 작년 3분기부터 슈퍼호황기로 접어들며 콧노래를 불렀지만, 디스플레이는 상대적으로 부진했던게 이를 방증한다. 반도체와 달리 디스플레이업체들은 별 재미를 보지 못했던것 또게 사실이다.

올들어 상황은 크게 바뀌었다. 반도체의 전철을 밟아 디스플레이 부문이 호황기로 빠르게 진입하 고 있는 것이다. 중국의 중저가 스마트폰 제조업체들이 고성능 프리미엄 시장에 속속 뛰어들면서 도미노처럼 전체 디스플레이 시장의 수급 구조를 바꿔놓았다.

수급이 역전되면 디스플레이 수요업체들은 재고를 늘리게되고 디스플레이업체의 평균 공급가격은 오르게 마련이다. LG디스플레이와 삼성디스플레이가 올해 1분기 사상최대 실적을 달성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는 이유다.

23일 디스플레이업계에 따르면 지난 1분기 현재 글로벌 LCD시장은 성장세를 이어가는 모습이다. 공급부족에 따른 수급불균형 현상이 지속되면서 비수기에도 글로벌 TV 세트업체들의 TV 패널 재고축적이 진행되고 있기 때문이다.

글로벌 디스플레이 수요 증가에 공급이 뒤따라주지 못하는 것은 시장점유율 1, 2위를 독차지하고있는 국내업체들의 실적호전에 고스란히 반영된다. 우선 LG디스플레이는 1분기에 어닝서프라이즈가 예상된다.

LG디스플레이의 1분기 추정 영업이익은 9344억원, 영업 이익률 13.4%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전년 대비 무려 23배 증가하는 수준이다. 당초 시장의 추정치를 17%나 웃도는 깜짝실적이자 반전이다.

유진투자증권 이정 연구원은 패널가격 강세와 OLED 제조원가 개선 등으로 LG디스플레이 올 1분기 실적이 매출은 9.4% 감소한 7조1928억원에 머물겠지만, 영업이익은 15.6% 늘어난 1조455억원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시장 예상치를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1분기는 비수기 영향과 환율 하락 등으로 매출은 다소 감소하겠지만, 영업이익은 TV용 패널가격 상승과 IT용 패널가격 강세, 프리미엄 패널 중심 판매 호조, 원가개선 등으로 증가할 것이라는게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LG디스플레이는 이런 추세가 앞으로도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선 LG가 2분기에는 1조원, 3분기에는 1조200억원의 영업이익을 낼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전자 역시 디스플레이 부문의 실적 호전으로 반도체와 함께 10조원에 육박하는 1분기 영업이익 달성에 큰 기여를 한 것으로 평가된다. 슈퍼호황기를 맞은 반도체와 디스플레이의 실적 상승이 실적을 견인했다.

삼성의 디스플레이 사업은 지난 1분기에 매출 7조원, 영업익 1조2000억원 이상을 달성한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해 상반기까지 공급과잉으로 고전을 면치 못했지만 스마트폰용 중소형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패널 수요가 밀려들면서 극적 반전을 이뤄낸 것이다.

전문가들은 "TV용 LCD패널 시장도 8~10년 주기의 대형 TV 교체기를 맞아 견고한 성장세로 돌아섰다"면서 "OLED 역시 중국의 스마트폰 3사의 채용 확대로 수요가 폭발, 앞으로 국내 디스플레이업체들의 호황이 상당기간 이어질 것"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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