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고통지수 6.4, 2012년 1Q 이후 5년만에 최고

▲ 소비자물가와 실업률이 동반 상승하면서 우리 국민들이 느끼는 경제고통이 5년 만에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뉴시스>

[위클리오늘=송원석 기자] 물가는 하루가 다르게 치솟고 실업률까지 상승하면서 우리나라 국민들이 느끼는 경제고통이 5년만에 최고 수준에 도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출 증가로 경기회복 조짐을 보이고 있지만, 일반 서민이 느끼는 경제 고통은 올해 내내 작년보다 높을 것이라는 관측이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

물가 상승률이 지난해 비해 더 높을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인데다 구조조정이 여전히 진행되고 있기 때문이다.

올해 베이비붐 세대들이 대거 은퇴해 일자리를 구하는 사람들이 늘어나 실업률도 갈수록 높아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24일 통계청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실업률은 4.3%,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1%로 이 둘을 더한 '경제고통지수'는 6.4였다.  2012년 1분기(6.8) 이후 5년 만에 가장 높은 수치다.

경제고통지수는 국민들이 피부로 느끼는 고통을 수치화한 것으로 실업률과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더해 구한다.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2008년 3분기 8.6까지 오른 경제고통지수는 이후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하락하면서 덩달아 줄어들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1%대로 떨어진 2012년 3분기에는 4.6, 4분기에는 4.5를 기록했고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1.1%에 그친 2013년 4분기엔 3.9까지 떨어졌다.

이후 4∼5 안팎이던 경제고통지수는 2016년 1분기 5.2 이후 2분기 4.6, 3분기 4.3, 4분기 4.7로 제자리걸음 하는 듯하더니 올들어 6대로 급상승했다.

올해 들어 경제고통지수가 갑자기 뛴 것은 물가 상승률, 실업률이 동반 상승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물가 상승률은 지난해 까지만해도 저유가로 인해 낮은 수준에 머물렀으나, 유가가 반등하고 농·축·수산물 가격까지 오르면서 상승했다.

실업률은 조선 해운 구조조정 여파와 고용시장 불안정으로 인해 지난 1분기 4.3%을 기록하며  2010년(4.7%) 이후 가장 높았다.

한국개발연구원(KDI)에 따르면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는 1.8%로 지난해(1.0%)보다 0.8%포인트 높다. 실업률도 3.8%로 전망됐다.

물가가 치솟고 실업률이 높아질 수록 상대적으로 서민들이 어려움이 가중될 수 밖에 없어서 서민들의 상대적 박탈감에 따른 심리적 고통도 더욱 심화될 것으로 우려된다.

저작권자 © 위클리오늘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