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거래소, 올초부터 지난 17일까지 분석 결과 전년대비 80% 증가

▲ 올들어 증시에서 사상 최고가를 경신한 종목이 118개 이르는 것으로 한국거래소 조사에서 밝혀졌다. <사진=뉴시스>

[위클리오늘=홍정기 기자] 트럼프정부 출범, 미국 기준금리 인상,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 중국의 사드보복 등 국내외 불확실성이 그 어느 때보다 고조됐음에도 증권시장에서 역대 최고가를 갈아치운 종목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경제의 미래가 불투명하고 저성장 기조 속으로 빠져들어가고 있지만, 한국 증시가 여전히 글로벌 증시 중에서 평가절하되고 있다는 점에서 외국인의 매수세가 계속된데다가 시가총액 상위종목을 중심으로 투자자들의 쏠림현상이 심화된 결과로 풀이된다.

한국거래소가 1월 2일부터 지난 17일 현재까지 종가 기준으로 코스피, 코스닥 상장 종목별 역대 최고가 경신 현황을 조사한 결과 사상 최고가를 경신한 종목은 총 118개로 전년에 비해 80% 가까이 증가한 것으로 밝혀졌다.

올해 신규 상장 종목과 거래 정지종목 등은 대상에서 제외하고 분석한 이번 조사에서 코스피에서는 874종목 중 37종목이 사상 최고가를 갈아치웠다. 코스닥에서는 1175종목 중 81종목이 올해 들어 최고가 기록을 갈아치웠다.

코스피는 전체의 4.23%, 코스닥은 6.89%가 역대 최고기록을 다시 쓴 것이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2016년 1월 2일~4월 18일)에 비해 무려 78.8% 증가한 것이다. 지난해는 코스피 23개, 코스닥 43개 등 총 66종목이 최고가를 경신했었다. 코스닥이 최고가 경신종목이 더 늘어난 것은 그만큼 코스피에 비해 상대적으로 소외돼왔다는 방증이다.

그러나 코스피 신고가를 다시 쓴 37개 종목의 주가상승률 평균은 36.13%인 반면에 코스닥 81종목의 주가상승률은 평균 14.71%에 그쳐 여전히 코스피 종목의 주가오름폭이 상대적으로 큰 것으로 분석된다.

업종별로는 코스피는 서비스업(9종목)이, 코스닥에서는 금융업종(14종목)이 지난해 전체 사상 최고가 경신 종목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제조업중에선 시총 전체 1위인 삼성전자가 우선주까지 동시에 최고가를 경신, 가장 주목을 받았다.

사상 최고가 경신 종목을 시총 순으로 보면 코스피에선 ▲삼성전자(212만8000원) ▲삼성전자우(164만9000원) ▲삼성바이오로직스(19만3000원) ▲두산밥캣(4만200원) ▲메리츠화재(1만7050원) 등 순이다.

코스닥은 ▲SK머티리얼즈(19만9400원) ▲에스에프에이(7만8200원) ▲원익IPS(2만6250원) ▲톱텍(2만6950원) ▲고영(5만6300원) 등이 올해 최고가를 갈아치웠다.

거래소 관계자는 "사상 최고가를 경신한 종목에서는 코스피, 코스닥 시장의 시총 순위 상위사가 다수 포함돼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조사에선 코스피에서 449종목(51.37%), 코스닥이 521종목(44.34%)이 올들어 주가가 상승한 가운데 주가 상승률이 가장 높은 종목은 코스피의 아남전자(151.95%)와 크라운해태홀딩스(132.64%)로 나타났다. 코스닥에선 이화공영(102.49%), 안랩(100.93%), 미래컴퍼니(90.48%) 등이 높은 주가 상승률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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