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용훈 코리아나 사장, 죽은 아내 학대했다고 고소한 처형 집 주거 침입으로 피소

▲ 처형 집을 침입하는 방용훈 부자의 모습이 담긴 CCTV. <사진=KBS캡처>

[위클리오늘=이소연 기자] 방용훈 코리아나호텔 사장(65)이 처형 이모씨 집(58)에 침입한 사건에 대해 검찰이 뒤늦게 재수사에 들어간 것으로 전해졌다.

방용훈 사장의 장모와 처형은 지난해 9월 스스로 목숨을 끊은 방용훈 사장의 아내 이모씨(당시 55세)를 생전에 학대했다는 이유로 방 사장의 자녀들을 상대로 고소를 제기해 경찰이 수사에 나선 상태다.

KBS는 재수사 착수에 결정적 단서가 된 방용훈 사장의 처형이 제출한 현장 CCTV 영상을 단독 입수, 24일 보도했다.

영상에 따르면 새벽 1시가 넘은 시각, 방용훈 코리아나호텔 사장 아들이 어른 주먹만한 돌을 집어들고 이모 이씨 자택 주차장에 나타났고 이너 방용훈 사장도 도착해 건물로 들어간다. 방용훈 사장의 아들은 이모 이씨 자택 현관문을 여러 차례 돌로 내리쳤고 방용훈 사장도 빙벽 등반 용 철제 장비를 들고 위협적인 행동을 했다. 

방용훈 사장의 처형 이 모씨는 방 씨 부자를 주거침입과 재물손괴 혐의로 고소했지만, 검찰은 아들 방 씨를 기소유예하고 방 사장에 대해 증거가 불충분하다며 '혐의 없음' 처분했다. 이에 이씨는 항고했고, 서울고검은 지난 2월 검찰 처분이 적절하지 않다며 재수사 명령을 내렸고 검찰은 지난 주에야 고소인 조사를 진행했다. 

앞서 경찰은 방용훈 사장 자녀들이 어머니를 감금·폭행하고 자살에 이르게 했다며 고소당한 사건과 관련해 이달 초 방용훈 사장을 소환 조사했다.

경향신문은 지난 6일 서울 수서경찰서가 방용훈 사장의 장모 임모씨(82)와 처형 이모씨가 방 사장의 30대 딸과 아들(28) 등을 특수존속상해 등의 혐의로 고소한 사건을 수사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방용훈 사장의 장모와 처형 이시는 지난 2월 서울중앙지검에 방 사장 자녀들에 대한 고소장을 제출했다.

이들은 방용훈 사장의 딸이 2015년 11월 이씨와 말다툼을 하다가 과도로 이씨의 복부를 3회 찔러 상처를 입혔고, 방 사장의 딸과 아들이 지난해 5월말부터 8월말까지 이씨를 감금해 고문하며 전치 2주의 부상을 입혔다고 주장했다. 이씨가 목숨을 끊은 것도 방용훈 사장 자녀들이 지시한 것이라고도 주장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방용훈 사장 처가는 또한 지난해 9월 방 사장 자녀들이 이씨 사후 보험회사 직원들과 함께 있는 자리에서 “친정식구들이 방씨 집안 돈 150억원을 삥뜯었다”고 말한 부분도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했다.

방용훈 사장의 아내 이씨는 지난해 9월1일 새벽 3시12분께 방화대교에서 한강에 투신했다.

경찰은 수색작업을 벌인 끝에 이씨의 시신을 발견했으며 방화대교 갓길에 세워둔 이씨의 승용차 조수석에서 이씨가 자필로 쓴 것으로 보이는 유서 등을 토대로 이씨의 죽음을 자살로 결론지었다. 당시 유서에는 가족관계와 금전관계에 대해 토로하는 내용이 적힌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이씨의 모친과 이씨 가족들은 방용훈 사장과 자녀들이 이씨를 평소 학대해왔다는 주장을 제기했다.

방용훈 사장의 장모 임씨는 방용훈 사장에게 보낸 A4용지 11장 분량의 편지를 통해 “방 사장이 자녀를 통해 이씨를 지하실에서 고문했고, 관련된 증거를 방 사장이 인멸하려 한다”는 취지의 주장을 펴기도 했다.

▲ 방용훈 사장의 장모가 방 사장에게 보낸 편지.<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인터넷에서는 이씨의 어머니 임모씨가 친필로 작성한 것으로 추정되는 A4 11매 분량의 편지를 쉽게 찾아 읽을 수 있다.

임씨는 편지에서 방용훈 사장에게 “자네가 죄인으로 속죄하며 살겠다는 결의를 확실히 보이지 않으면, 이 편지는 자네가 숨기려던 유서와 함께 형님댁(방상훈 조선일보 사장으로 추정)을 포함, 모든 친척들에게 공개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또 편지에는 “30년을 살면서 자식을 네 명이나 낳아주고 길러준 아내를 그렇게 잔인하고 참혹하게 죽이다니, 자네가 그러고도 사람인가?”라며 방용훈 사장에 대한 강한 적대감을 드러내고 있다.

방용훈 사장은 방상훈 조선일보 사장의 동생이다. 방상훈, 방용훈 형제는 2009년 불거진 장자연 리스트에 연루돼 세간의 관심을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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