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TBC대선후보초청 네번째 TV토론회...安·洪·劉 “단일화 안한다”, 沈 "굳세어라 유승민"

▲ 중앙일보-JTBC-한국정치학회 공동주최 2017 대통령 후보 초청 토론회가 25일 경기도 고양시 빛마루 방송지원센터에서 열렸다. 후보들이 토론 시작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뉴시스>

[위클리오늘=이소연 기자] 25일 저녁 8시40분부터 일산 빛마루 방송지원센터에서 열린 JTBC·중앙일보·정치학회 공동주최 2017 대통령 후보 초청 네 번째 TV 토론회'에서 5당 대선후보들은 북핵과 안보위기, 일자리 창출, 상대 후보에 대한 리더십 등을 놓고 불꽃튀는 공방을 벌였다.

이날 JTBC 대선후보토론회는 손석희 앵커의 사회로 약 2시간 50분간 '경제 불평등 심화와 사회 양극화 해법', '한반도 안보와 국익을 지킬 적임자'를 주제로 한 시간총량제 자유토론과 상대방에 대한 정책, 리더십을 검증하는 주도권 토론이 진행됐다. 

◇ 安·洪·劉 “단일화 안한다”, 沈 “굳세어라 유승민”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대선 후보는 토론회 말미에서 5·9 대선의 핵심 변수로 부상한 후보 단일화론에 대해 4명의 후보에게 입장을 묻는 공통 질문을 던져 주목됐다. 토론회에선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와 유시민 바른정당 후보가 서로의 공약을 칭찬하며 합을 맞추는 듯한 모습도 연출됐다.

하지만 안철수, 유승민 후보는 물론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 모두 "단일화를 하지 않겠다"고 공언했다.

유승민 후보는 "무슨 이유로 물으시는지 모르지만, 저는 단일화하지 않는다. 후보 동의 없이 단일화가 안 되는 거 잘 아실 것"이라며 “문 후보님이 왜 그렇게 그 문제에 관심이 많나. 뭐 잘못될까 봐 그러나"라고 말했다.

안철수 후보도 "그럴 일 없다"며 "선거 전 그런 연대는 (없다고) 거짓말하지 않고 백 번도 넘게 말했다"고 강조했다. 문재인 후보가 "국민의당도 바른정당과는 함께할 수 있다고 말한 것 같다"고 지적했지만 안철수 후보는 "아니다"고 선을 그었다.

홍준표 후보는 "그런 걸 왜 물어요. 나는 생각도 없는데. 바른정당 존립이 문제 되니까 한번 살아보려고 하는 건데"라며 “바른정당하고 (단일화) 하려고 했더니, (유 후보가) 안 하려고 하잖아요. 그러니까 안 하려면 마음대로 하라 이거야"라고 말했다.

심상정 정의당 후보는 "굳세어라, 유승민"이라며 "수구 보수 세력을 밀어내고 따뜻하고 건전한 보수 세력을 세우는 데 유승민 후보가 열심히 주도적으로 하라"라고 응원했다.

◇ 文 “洪. 劉는 가짜 안보”, 洪.劉 “북핵 위기는 김대중·노무현 정부에서 퍼줬기 때문”

5당 대선 후보들은 북핵과 안보 문제 등을 놓고도 치열한 공방을 벌였다.

문재인 후보는 이명박·박근혜 정부를 안보 무능정권으로 규정 "홍 후보와 유 후보는 안보를 말할 자격이 없고, 가짜 안보세력이라고 규정하고 싶다"고 말했다. 문 후보는 이어 “한미동맹을 중시하지만 한반도 문제만큼은 우리가 주도해 나가야 한다는 자세가 필요하다. 자주국방태세 확립해야한다. 전시작전권 조기에 환수해야하고 북핵 완전한 폐기와 남북간 평화협적, 중미관계 정상화 등을 포괄적으로 해결하는 다자외교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 “사드도 한미동맹을 지켜내면서 중국과의 관계도 훼손하지 않는 외교 역량이 필요하다”고 했다.

안철수 후보는 "지난 세월 동안 대북(남북)관계 악화에는 여야 모두 책임이 있다. 특히 여기 계신 여야 모두 다 책임이 있다. 거기에 대해 책임지고 사과부터 하시는 게 도리"라고 말했다. 안 후보는 또 미세먼지를 외교안보 이슈로 규정 “중국에서 오는거다. 외교정책이 안보와 경제 두축으로 이뤄졌다면 환경이슈도 세 번째 축으로 놓고 해결해야한다고 본다”고 말했다.

홍준표 후보는 "북핵 위기는 김대중·노무현 정부 때 70억 달러 이상을 북한에 퍼줬기 때문이다. 김정은의 눈치를 보며 구걸해서는 안 되며, 김정은을 제압하겠다"면서 미군의 전술핵 한반도 배치, 해병 특전사령부 창설 등을 제시했다.

유시민 후보는 "이명박·박근혜 정부 10년간 국가안보를 잘해왔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면서도 "김대중·노무현 정부 때 북으로 흘러들어 간 돈으로 북한이 2006년 10월 1차 핵실험을 했다“고 말했다. 이어 문 후보를 향해 “북핵 문제를 해결하는 데 사드(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에 반대하느냐"고 따졌다.

심상정 후보는 "그동안 보수가 주창한 안보제일주의는 가짜안보"라면서 "안보를 늘 정권안위에 이용하고, 천문학적 방산비리야말로 반국가적 행위이며 그 사람들이 종북세력"이라고 비판했다.

◇ 일자리 창출...文·沈 “정부 주도” 安.劉 “민간 주도”, 洪 “강성귀족노조 해소해야”

일자리 창출 문제와 관련해선 문재인 후보와 심상정 후보는 정부의 주도적 역할을, 안철수 후보와 유시민 후보는 민간의 역할을, 홍 후보는 강성귀족노조 적폐 해소를 주장했다.

문재인 후보는 "민간부문, 시장이 지금까지 십수년간 일자리 만들기에 실패했다“며 정부의 주도적인 공공부문 일자리 창출을 강조했다.

안철수 후보는 일자리 창출은 민간과 기업이 주도하고 기반을 닦는 일이 정부의 역할"이라고 말했다.

홍준표 후보는 "민간이 주도하고 중요한 것은 기업의 기가 살아야 한다. 대기업 중소기업이 다 해외로 나가는데 강성귀족노조 때문"이라면서 "정부의 역할은 강성귀족노조를 없애고 기업으로 하여금 자유롭게 투자하게 하여 주는 것이 정부의 역할"이라고 말했다.

유시민 후보는 문 후보의 공공부문 일자리 81만 개 창출 공약에 대해 "재원 계산이 잘못된 황당한 주장"이라며 "일자리의 대부분은 중소기업, 창업혁신벤처에서 나온다. 우리나라도 저커버그나 빌 게이츠 등과 같이 창업에 성공하는 환경을 만들고 재벌을 개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심상정 후보는 "지금 대한민국은 경제주체를 비롯해 정부가 투자하고 일자리를 만들어야 한다. 그것을 안 하면 직무유기"라면서 "민간이 일자리를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 전경련의 생각이고, (그래서) 대한민국의 경제가 이렇게 왔다. 그래서 정부가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 文 “동성애 합법화 반대, 사형제도 폐지해야”

이날 JTBC 대선토론회에서는 또 홍준표 후보가 문재인 후보를 향해 동성애, 사형제, 군가산점 등 민감한 사안에 대한 질문을 이어갔다. 

문재인 후보는 “동성애를 반대하느냐”는 홍준표 후보의 질문에 "(합법화를) 찬성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홍준표 후보가 "박원순 시장은 (동성애) 파티를 서울시청 앞에서 한다"고 지적하자 문재인 후보는 "서울광장 이용에 차별을 안 주는 것이다. 차별금지하는 것과 인정하는 것이랑 같냐"고 반박했다. 또 "(동성애) 차별금지법이라고 국회에 제출한 것이 사실상 동성애를 허용하는건데 민주당에서 제출한 것이다"는 홍 후보 주장에 대해선 "차별하고 합법하고 구분을 못 하냐"고 했다.

심상정 정의당 대선후보는 이에 "저는 동성애가 찬성이나 반대할 수 있는 이야기가 아니라고 본다. 성정체성은 말 그대로 성정체성이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저는 이성애자지만 성소주자의 성정체성이 존중되어야 한다고 본다. 노무현 정부부터 추진한 차별금지법을 후퇴시킨 문 후보에게 유감스럽다고 말씀드린다"고 밝혔다.

문재인 후보는 사형제도에 대해서도 폐지해야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문재인 후보는 홍준표 후보의 "사형 집행을 안 하니까 흉악범이 너무 날뛴다"는 주장에 "사형제도는 폐지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합헌, 위헌의 문제가 아니다"며 "합헌이라는 헌법재판소의 판결도 있지만 개인적으로 폐지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우리나라에서는 20년 동안 시행해오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문 후보는 이어 "사형제가 흉악범죄 억제에 효과가 없다는 것은 전 세계가 공감하고 있기에 160개국 이상이 사형제도를 폐지하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문 후보는 또 "군가산점에 동의하냐"는 홍 후보의 질문에 대해서는 "동의 안한다. 군대 안가는 여성, 남자들 중에 군대 못 가는 분들도 있다. 가본 분들은 호봉 가산을 해준다든지 크레딧을 준다든지 다른 방식으로 보상하면 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 沈 “부인 김미경, 안철수가 사과해야”

안철수 후보의 부인 김미경 교수의 보좌진 사적업무지시 논란도 다시 도마에 올랐다.

심상정 후보는 "공사 구분을 못하는 리더십은 박근혜 전 대통령 파면 이후의 리더십이 될 자격이 없다"며 안 후보가 사과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안철수 후보는 이에 김미경 교수가 “의정활동을 도우려 여러 외부 강의 등을 많이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과를 한 거다"라고 자신을 돕기 위한 차원이었다고 해명했다.

심상정 후보는 김미경 교수가 아니라 안철수 후보가 직접 사과해야 한다고 강조했지만 안 후보는 "저는 (김미경 교수와) 같은 생각이다, 그런 부분들이 적절치 못했다고 사과를 한 거다"라고만 말했다.

◇ 文 “정책본부장에게 물어봐라”, 劉 “이런 오만한 태도가 어딨나”

유시민 후보는 문재인 후보의 '공공일자리 81만 개 창출' 공약의 소요 재원 21조원이 과소 책정됐다고 문 후보와 신경전을 벌이기도 했다.

문재인 후보는 공무원 17만 개에 17조 원, 공공기관 64만 개에 4조 원을 투입하고, 나머지는 공공기관의 자체 수익으로 해결한다고 설명했지만 유시민 후보는 "17만 명 공무원을 9급 초봉으로 계산해도 1년에 4조3천억 원이 든다. 그것만 해도 21조 원이 훨씬 넘는다"며 "4조 원으로 공공기관 64만 개를 만든다는 것도 황당하다"고 비판했다.

유승민 후보가 이어 "계산도 제대로 안 해보고 재원을 너무 낮춰 잡은 것 아닌가"라고 집요하게 묻자 문 후보는 "더 자세한 건 유 후보님이 (캠프의) 정책본부장하고 토론하는 게 맞겠다"며 공세를 끊고 화제를 돌리려 했다. 이에 유 후보는 "저더러 정책본부장이랑 토론하라니 너무 매너 없으신 것"이라며 "이런 오만한 토론 태도가 어딨느냐. 본인의 정책본부장과 토론하라는 말씀은 취소해주셨으면 한다"고 불쾌감을 드러냈다.

이에 문 후보는 "일자리 정책을 처음 발표할 때 소요 예산 발표를 했다"며 "유 후보는 토론할 때마다 질문하고 제가 답하면 믿어지지 않는다며 같은 얘기를 되풀이한다. 그러면서 제 발언 시간을 다 빼앗아간다"고 반박했다.

◇ 洪 “유승민은 금수저”, 劉 “훍수저 출신이 재벌 대기업 앞장”

홍준표 후보와 유승민 후보는 금수저, 흙수저 공방을 벌이기도 했다.

홍준표 후보는 “유 후보는 금수저 출신이다. 저는 흙도 아니고 무수저 출신이다. 근데 재벌을 왜 증오하는지 부럽다. 어떻게 하면 저렇게 잘사나. 근데 재벌 왜 저렇게 증오하며 재벌 개혁 이야기하는데 재벌 너무 증오한다는 느낌이다. 저는 재벌 옹호할 생각 추호도 없다. 근데 나는 재벌이 부럽다. 어떻게 답변할건가.”라고 유승민 후보에게 물었다. 

이에 유승민 후보는 “저는 아주 오랫동안 재벌개혁에 대해 고민 많이 한 사람이다. 재벌해체론자 절대 아니다. 홍 후보가 저한테 금수저라고 했는데, 제가 부모 선택해 태어날 자유 없다. 홍 후보도 마찬가지다. 홍 후보와 같이 흙수저 출신이 왜 정치하며, 진짜 서민들, 눈물 흘리는 서민들에 대해선 정책 펼치지 못하고 재벌·대기업 이익에 변호하고 압장서나”라고 반박했다.

◇ 文·洪, 노무현 전 대통령 뇌물수수 의혹 신경전

문재인 후보와 홍준표 후보는 노무현 전 대통령 뇌물수수 의혹을 두고도 신경전을 벌였다.

홍준표 후보는 "중수부장에 의하면 박연차 태광실업 회장에게 (노 전 대통령이) 직접 요구했다고 돼 있다"고 말하자 문재인 후보는 "제가 거기 입회했던 변호인이다. 이보세요. 말을 왜 그렇게 어이없이 해요"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홍준표 후보는 "말씀을 버릇없이 한다. 이보세요라니"라며 불쾌감을 드러냈다.

홍 후보는 이어 "지난번에는 노 전 대통령 640만달러 얘기할 때 노무현 전 대통령이 관련됐는지 안됐는지는 차제하고 가족이 직접 받았으면 이건 재수사해야 한다. 그리고 640만달러는 뇌물죄이니 환수해야 한다.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물었다. 이에 문재인 후보는 "뇌물죄가 되려면 직접 받거나 뜻이 있어야 한다"고 했다.

홍준효 후보는 "문 후보 점잖은줄 알았는데 지난번에 협박하더니만, 지금은 송민순 전 외교부 장관도 협박하고. 대통령 되겠다는 사람이 막 불리하면 협박하고 그러면 되나. 가족이 받았으면 뇌물죄 아니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문재인 후보는 "당시 변론 입회 후 노 전 대통령이 그 사건에 관련됐다는 아무런 증거 없었다. 중수부장 하는 것 터무니없는 거짓말이다. 기본적으로 사실관계 흐려놓고 질문하는 거 아니냐"고 지적했다. 이에 홍 후보는 "그럼 나도 고발하면 되잖느냐"고 받아쳤고 문 후보는 "돌아가신 대통령 욕을 그렇게 보입니까"라고 따졌다.

◇ 文 손석희 국민추천 러브콜에 洪 ‘소는 누가 키우나“

이날 JTBC 대선토론회에서는 손석희 JTBC 보도부문사장이 문재인 후보의 러브콜을 정중히 거절하는 풍경도 연출됐다.

문재인 후보는 인사 원칙을 묻는 질문에 “도덕성과 개혁성, 대탕평, 대통합의 관점으로 정부를 구성하고 대한민국 드림팀을 구성하겠다" "우리 당에서 함께 경쟁했던 후보들과 함께하고 싶다. 더해서 말하자면 국민추천제를 하고 싶다. 혹시 손 사장이 국민추천을 높이 받는다면 사양하지 않으시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에 안철수 후보가 "선거법 체크를 확실하게 해야겠다"며 농담조로 말하자 손석희 사장은 "그 이전에 제가 사양을 하겠다"고 답했다.

이어 홍준표 후보는 "'소는 누가 키우나' 그 소리인가"라고 거들자 손석희 사장은 "아직도 그 이야기를 하시냐"고 말했다. 손석희 사장은 과거 라디오 인터뷰에서 홍준표 후보의 서울시장 출마설을 묻는 질문에 “소는 누가 키우냐”며 출마설을 일축한 바 있다.

한편, 자신과 유사한 리더십에 대한 질문에 문재인 후보와 안철수 후보는 세종대왕을, 홍 준표 후보는 박정희 전 대통령을 꼽았다. 또한, 유시민 후보는 리더십 모델로 다산 정약용을, 심상정 후보는 삼봉 정도전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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