액면5천원 환산, 815만원으로 삼성전자의 4배..삼성물산 2위

▲ 인터넷 대장주인 네이버가 환산주가 기준으로는 삼성전자를 넘어 진짜 황제주인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뉴시스>

[위클리오늘=방상훈 기자] 반도체 슈퍼호황에 힘입어 삼성전자가 증시에서 고공행진을 거듭하며 시가총액 기준으로 미국의 글로벌기업들과 어깨를 나란히하고 있지만, 액면가를 동일기준으로 맞춘 환산주가면에서 네이버 부동의 1위를 독주하고 있다.

환산주가는 종목별로 100원, 200원, 500원, 1000원, 5000원 등 제각각인 액면가를 5000원으로 맞춰 다시 계산한 것으로 액면가 500원이 주류를 이루고 있지만, 삼성전자를 비롯한 대기업들 일부가 여전히 5000원을 고수하고 있다.

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25일 종가 기준으로 유가증권 시장에서 액면 5000원으로 환산한 주가 기준으로 NAVER가 815만원으로 1위를 차지했다. 환산주가로는 삼성전가 아닌 네이버가 진짜 황제주인 셈이다. 네이버의 환산주가는 삼성전자의 4배에 달한다.

NAVER는 액면가가 500원으로 이를 5000원으로 환산할 경우 전날 주가의 10배인 815만원이 된다. 삼성전자가 사상 최고가를 기록하며 증시 대장주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지만, 액면가까지 고려한 환산주가를 기준으로 삼으면 실질적인 황제주가 NAVER다.

네이버는 작년 4월29일 통합 삼성물산을 제친 이후 약 1년째 환산주가 1위 자리를 고수하고 있 다. 네이버는 2013년 NHN에서 웹게임포털 NHN엔터테인먼트와 분할되고 일본 SNS자회사 라인의 도쿄증시 상장 등으로 주가가 폭등, 인터넷대장주에서 증시황제주로 자리매김했다.

NAVER 다음으로 환산주가 기준 652만5000원의 삼성물산이다. 삼성물산의 액면가는 100원이다. 삼성물산은 2015년 당시 환산주가 1위였던 제일모직과 합병한 후 주가가 급등하며 1위에 올랐지만, 작년 4월 네이버에게 밀려 2위로 내려앉았다.

이어 SK가 617만5000원으로 3위를 차지했으며 네이버와 함께 인터넷, 게임업종 대표종목인 엔씨소프트가 364만원으로 4위에 올랐다. 엔씨소프트는 3위 SK와는 큰 격차를 보이고 있지만, 지난달부터 주가가 가파른 상승세를 타고 있어 5위권의 추격권에서 완전히 벗어났다는 평이다. 

엔씨는 2014년말까지만해도 주가가 12만원대(액면500원)를 형성하며 고전을 면치못했다. 이후 꾸준히 상승세를 타다가 작년말 전략적파트너사인 넷마블게임즈가를 통해 내놓은 모바일RPG 리니지2레볼루션이 대박을 터트리면서 주가가 급등, 환산주가 전체 4위에 당당히 이름을 올렸다.

한때 '한류' 열풍을 타고 환산주가 기준으로 500만원대까지 바라보며 고속질주했던 화장품 대장주 아모레퍼시픽은 사드보복 역풍으로 인해 환산주가가 293만5000까지 추락하며 5위자리를 겨우 지켰다.

다음으로는 삼성화재(267만원), SK텔레콤(249만5000원), 롯데제과(215만원),삼성전자(213만5000원), 롯데칠성(161만1000원) 등이 환산주가 10위권에 들었다. 이중 삼성전자는 겉으로 드러나는 주가는 213만5000원으로 가장 높지만 액면가가 5000원이어서 환산주가로하면 9위다.

이 밖에 영풍(95만4000원), 태광산업(88만7000원), 남양유업(85만5000원), LG생활건강(85만6000원), 오뚜기(74만6000원), 오리온(72만9000원), 롯데푸드(66만5000천원) 등 업종을 대표하는 우량 대형주들이 환산주가 톱10 진입을 노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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