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 인상 힘입어 1분기 수출 1778만배럴 신기록

▲ 국내 정유업계 올해 1분기 석유제품 수출 물량이 사상 최대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뉴시스>

[위클리오늘=최희호 기자] 정유업계가 올해 1분기에 수출한 석유제품 물량이 역대 1분기 수출로서는 사상 최대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작년말 OPEC(석유수출국기구)의 감산 합의 이후 국제유가가 상승세를 탄데 힘입어 가격 경쟁력을 회복하고 고품질 제품으로 승부수를 던진 게 주효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최근 사드(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 배치에 따른 중국의 무역보복이 이어지는 가운데도 중국에 대한 경유 수출이 큰 폭으로 증가한 점이 유독 눈에 띈다.

대한석유협회는 SK에너지, GS칼텍스, 에쓰오일, 현대오일뱅크 등 국내 정유업계 1분기 석유제품 수출량은 1778만2000배럴이라고 26일 밝혔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6.5% 증가한 것이며, 역대 1분기 최고였던 지난해 1분기 1억1064만배럴을 넘어선 사상 최대 기록이다.

석유제품 수출액은 74억580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66.0%가 증가했고 2015년 3분기 74억8000만달러를 기록한 이후 6분기 만에 분기 70억달러를 넘어선 것으로 집계됐다.

수출액 증가로 석유제품은 우리나라 주요 13대 수출 품목 순위에서 반도체, 일반기계, 석유화학, 자동차에 이어 5위를 기록했다.

1분기 최대 석유제품 수출국은 전체 수출량의 18%인 2172만배럴을 차지한 중국이다. 이어 싱가포르(15%), 호주(12%), 일본(9%), 대만(8%), 미국(7%) 순으로 수출량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제품별로는 경유가 전체 37%인 4327만7000배럴로 가장 많았고, 휘발유(19%), 항공유(19%), 나프타(10%) 순으로 많이 수출됐다.

대한석유협회 관계자는 "1분기 정유공장 가동률이 101.9%로 지난해 1분기의 97.8%에 비해 4.1% 포인트 증가, 수출 여력이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올해는 지난해 대비 국제유가 상승이 예상돼 수출물량 증대시 석유제품 수출액은 300억달러 달성도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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