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 지난해 부진 딛고 올해부터 고속 성장세 진입 전망

▲ 스마트워치 시장이 올해부터 재도약을 시작해 오는 2022년엔 연간 판매량이 1억대를 돌파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사진=뉴시스>

[위클리오늘=송원석 기자] 아이폰의 창시자 고 스티브잡스의 생전 마지막 꿈은 컴퓨터도 스마트폰도 TV도 아닌 시계였다. 아이팟, 아이패드, 아이폰에 이어 아이워치로 다시한번 세상을 놀라게할 작정이었다.

잡스는 마지막 꿈을 다 이루지 못하고 작고했지만, 애플의 아이워치는 출시와 함께 다시한번 돌풍을 일으키며 스마트워치 시대를 열었다. 호사가들은 스마트워치가 시계 시장에서 1970년대말 전자시계의 등장 못지않은 파장을 일으킬 것으로 장담했다.

결과는 절반만 맞았다. 시계가 인터넷과 만나 새로운 IT플랫폼으로의 가능성을 보여주며 전통적인 아날로그 시계와는 또다른 시장을 창출하는데는 성공했지만, 당초 기대치에는 크게 못미치는 수준이다.

시계업체가 아닌 스마트폰업체가 주도하는 스마트워치는 시계도 아닌 IT기기도 아닌 어정쩡한 포지션으로 성장이 더뎠다. 'The Next Big Thing'이 될 것이란 당초 기대감이 언젠가부터 '그냥 물건', 심하게 말하면 스마트폰 주변기기쯤으로 전락한 것이다.

스마트워치 시장이 다시 꿈틀대고 있다. 작년까지의 부진을 털고 턴어라운드할 것이란 전망이 쏟아지고 있다. 오픈소스인 안드로이드와 만나면서 대중화의 물꼬가 활짝 열릴 것이란 분석이다.

애플, 삼성전자에 이어 LG전자가 구글의 스마트워치용 새 OS(운영체제) 안드로이드웨어2.0을 탑재한 스마트워치를 내놓으며 반전을 노리고 있다.

이런 가운데 스마트워치 연간 판매량이 5년 안에 1억대를 돌파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26일 시장조사기관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지난해 세계 스마트워치 연간 판매량은 2110만대로 집계됐다.

세계 스마트워치 판매량은 2012년 30만대, 2013년 190만대, 2014년 460만대, 2015년 2080만대로 매년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다가 작년에 그 기세가 한풀 꺾인 것이다.

SA는 그러나 세계 스마트워치 판매량이 올해 2970만대로 턴어라운드를 시작해 2018년 3890만대, 2019년 5020만대, 2020년 6540만대, 2021년 8580만대 등으로 꾸준히 증가해 5년 후인 2022년에는 1억870만대로 1억대를 돌파할 것으로 전망했다.

중남미, 동유럽, 중동·아프리카 등 신흥시장의 스마트워치 보급률이 차츰 높아지면서 글로벌 시장 확대에 기여할 것이란 전망이다. 그동안 성장을 주도해온 아시아, 북미, 서유럽 시장도 어느 정도 포화기에 접어들었지만, 혁신적인 제품이 등장한다면 언제든 고성장을 재개할 가능성이 높다.

전문가들은 스마트워치의 시장 전망이 여전히 밝다고 전망한다. 특히 지난해 애플워치 시리즈2를 필두로 삼성전자의 기어S3, LG전자 LG워치스포츠와 스타일이 스마트워치 시장의 재도약을 이끌 것으로 보고 있다.

저작권자 © 위클리오늘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