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설비·건설 투자 호전…제조업 성장률 6년여 만에 최고

▲ 올해 1분기 우리나라의 경제성장률이 0.9%를 기록해 3분기 만에 가장 높은 수치를 나타냈다. <사진=뉴시스>

[위클리오늘=김인환 기자] 올해 1분기 경제성장률이 수출과 투자 회복세에 힘입어 0.9%를 기록하며 3분기 만에 가장 높은 수치를 나타냈다.

반도체등 주력품목의 수출과 생산이 늘면서 설비투자로 이어졌고 건설투자도 양호해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27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7년 1분기 실질 국내총생산'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실질 GDP는 전기 대비 0.9% 성장한 것으로 집계됐다.

전기 대비 GDP 성장률은 지난해 2분기 0.9%를 기록한 뒤 3분기와 4분기에는 0.5%에 그쳤으나 올해 1분기 다시 1%대에 근접했다. 시장 예상치(0.7~0.8%)를 상회하는 수준이다.

전년 동기 대비 GDP 성장률은 2.7%를 기록했다. 지난해 2분기(3.4%)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1분기 수출은 반도체, 기계 및 장비 등이 늘면서 전기 대비 1.9% 증가했다. 2015년 4분기(2.1%) 이후 가장 높은 성장세다.

수입도 기계 및 장비, 정밀기기 등을 중심으로 4.3%나 증가했다.

건설투자는 건물 건설 증가로 5.3% 늘었다. 설비투자는 반도체제조용장비 등 기계류 투자를 중심으로 4.3% 증가했다.

반면 민간소비는 전기 대비 0.4% 증가하는데 그쳤다. 지난해 4분기(0.2%)보다는 증가율이 소폭 상승했으나 거주자의 국외 소비가 크게 늘어난 영향이 컸다.

업종별로 보면 제조업과 건설업의 성장률이 크게 올랐다. 제조업은 반도체, 기계 및 장비 등을 중심으로 전기 대비 2.0% 증가했다. 건설업도 주거용·비주거용 건물 건설이 늘면서 4.0% 증가했다.

농림어업은 전기 대비 6.4% 증가했고, 전기가스수도사업은 2.2% 감소했다.

하지만 서비스업은 여전히 도소매 및 음식숙박업, 문화 및 기타서비스업 등의 부진으로 0.1% 증가하는데 그쳤다.

한편 올해 1분기 실질 국내 총소득(GDI)은 전년 동기 대비 2.3% 증가해 4분기 만에 가장 높은 수치를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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