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최고치 2228.96 돌파 시간문제...일각선 "상반기 고점" 전망

▲ 코스피 지수가 6년만에 2200선을 돌파해 사상 최고치 기록경신을 눈앞에 뒀다. <사진=뉴시스>

[위클리오늘=최희호 기자] 코스피지수가 지난 26일 마침내 2200선을 뚫었다. 26일 장마감기준 코스피지수는 2207.84로 역대 최고치인 2228.96과 불과 21.1포인트만 남겨뒀다. 기록 경신이 눈앞에 다가온 것이다.

12일 앞으로 다가온 차기 정부 출범에 대한 금융시장 전반의 막연한 기대감과 미국발 글로벌 경기 회복 국면 등 전반적인 증시 안팎의 개선된 분위기를 고려할 때 새 기록 달성은 시간 문제라는 분석이 우세하다.

코스피 지수가 2200의 벽을 깬 것은 무려 6년 만의 일이다.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 800선까지 추락하며 바닥을 찍은 후 이명박 정권 시절인 2011년 달성한 2228.96이 아직까지 최고 기록으로 남아있다.

이제 시장의 관심은 코스피 역대 최고치 기록이 언제 깨지느냐와 현재의 대세 상승 기류가 언제까지 이어질 것이냐는 점이다.

일단 외국인과 기관이 쌍끌이 매수가 계속 이어진다면, 코스피 기록은 당장 다음달중 무난히 깰 수 있을 전망이다. 27일 오전 9시45분 현재 전일대비 0.15% 하락한 2204.47을 기록하며 약보합세를 유지하고 있으나 탄력받은 상승기류을 제어하긴 어렵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교보증권 김형렬 투자전략팀장은 "2011년 코스피가 최고치를 기록했을 때 12개월 예상 영업이익이 125조원이었는데 지금은 180조원 정도로 추정된다"며 코스피 지수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고 강조했다.

관건은 코스피 상승세가 어디까지 이어지며 고점을 찍을 것이냐는 사실이다. 만약 지금의 강세가 하반기까지 이어진다면 역대 최고치 경신은 물론 장기간 유지돼온 박스권을 넘어 전대미문의 기록을 써내려 갈 수 있다.

전망은 다소 엇갈린다. 그러나 강세장의 유지쪽에 힘이 더 실리는 분위기다. 탄탄한 기업이익과 경제지표의 두드러진 개선, 전통산업의 부활 조짐, 반도체의 슈퍼호황, 여기에 외국인 유동성까지 에 더해지며 강한 상승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동부증권은 27일 잠시 주춤하던 글로벌 경기 회복세가 유로존을 중심으로 다시 살아나 코스피 추가 상승으로 이어질 것이라면서 상반기 코스피지수 목표치를 기존의 2250에서 2340으로 상향 조정했다.

미래에셋대우 구용욱 리서치센터장은 "작년말까지만 해도 기업이익은 좋은데 경제상황은 체감하기 어렵다는 얘기가 많았지만 최근 경제 지표들이 줄줄이 상향 조정되고 있다"며 연중 고점이 하반기로 갈 수 있다고 진단했다.

이베스트투자증권 윤지호 리서치센터장은 "하반기에도 나쁠 이유가 없다. 2015년까지는 미국만 좋았는데 작년부터 글로벌 경기가 살아나고 있다"며 "IT와 통신재, 산업재, 해운·물류 등 수출·투자 관련주가 상승장의 핵심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시장 일각에선 트럼프랠리의 약화와 밸류에이션에 대한 부담 등을 이유로 5~6월 중에 코스피가 정점을 찍을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도 있다.

하이투자증권 조익재 리서치센터장은 "강세장의 고비가 되는 시기가 다가오고 있다"며 "수출 회복이 미국과 중국 등 전세계 소비가 강한 상태에서 수출이 움직이는 것이 아니란 점에서 검증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차기정부에 대한 기대감이 그 어느때보다 고조되고 있어 추가경정예산의 확대편성을 통해 소비마저 뚜렷하게 회복된다면, 코스피지수의 '상반기 고점론'을 불식시키며 현재의 강세장이 연말까지 이어질 가능성도 없지않다는게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견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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