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硏, 600대기업 조사 결과 91.7로 3개월만에 떨어져

▲ 5월 기업BSI전망치가 3개월만에 하락세로 반전, 황금연휴로 인한 소비 활성화 기대를 무색케하고 있다. <그래픽=뉴시스>

[위클리오늘=송원석 기자] 반도체 호황에 힘입어 제조업 체감경기가 크게 호전되고 있음에도 600대기업의 5월 기업심리는 다시 위축되고 있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한국은행이 28일 발표한 4월 제조업 경기실사지수(BSI)가 5년만의 최고치인 83으로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고, 차기정부 출범으로 내수회복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는 현 분위기와는 사뭇 다른 양상이다.

한국경제연구원이 28일 발표한 매출액 기준 600대 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한 기업경기실사지수 조사 결과에 따르면 5월 전망치가 3개월 만에 하락한 91.7을 기록했다.

종합 경기 BSI전망치는 작년 5월 102.3을 전고점으로 계속 추락하다가 작년 10월 96.0으로 반등했다가 주기적으로 추락과 상승을 반복하고 있다. 올들어선 2월 88.1에서 계속 오르다 3개월만에 5월 전망치가 하락한 것이다.

통상적으로 5월 전망치는 4월보다 높게 나타난다. 5월은 가정의 달로 내수 경기에 대한 기대감이  4월 전망치보다 오르는 경향을 지금까지 보여왔다. 최근 10년 추이를 보면 2013년을 제외하고는 5월 전망치가 4월보다 높았다.

올해는 특히 징검다리 연휴에 대선(9일)까지 겹쳐있어 최장 10일 이상 쉴 수있는 황금연휴임에도 5월 BSI전망치가 하락한 것은 너무 과도하게 긴 휴가에 따른 조업일 감소와 휴일에도 쉬지못하는 기업의 근무의욕 저하 등이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여기에 조기 대선의 결과에 따라 국내 정치경제의 기대감과 불안감이 상존하고 있는데다가  미국·중국 등 G2의 보호무역주의 강화, 금융시장 불안 등 대외 변수가 기대감보다 더 크게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달 기업들의 BSI실적치 역시 한 달 만에 다시 90 아래로 떨어진 89.7을 기록했다. 이로써 24개월 연속 기준선 100을 하회하는 기록을 냈다.

부문별로는 내수(99.3), 수출(93.6), 투자(95.0), 자금사정(96.1), 재고(105.3), 고용(100.5), 채산성(97.0) 등 고용을 제외한 모든 부문에서 부진했다. 재고는 100 이상일 경우 재고 과잉을 뜻하는 것이다.

유환익 한국경제연구원 본부장은 "통상 5월은 내수에 대한 기대로 기업들의 경기전망이 긍정적이나 이번 5월은 부정적 경기전망이 이어지고 전망치가 전달보다도 오히려 하락한 점이 눈에띈다"며 "5월 초 징검다리 연휴를 계기로 소비심리가 회복될 수 있도록 하고 대내외 불확실성에 대비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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