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PG차 등록대수 9만여대 또 감소..감소폭 갈수록 커져

▲ 친환경적이라고 평가받는 LPG(액화석유가스) 자동차는 갈수록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사진=뉴시스>

[위클리오늘=송원석 기자] 한때 저비용 고효율 자동차로 각광받던 LPG(액화석유가스)차가 갈수록 감소하는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싼 연료비에 미세먼지·질소산화물 등 오염물질 배출이 적다는 장점에도 불구, LPG차가 점점 감소하는 이유는 LPG 차량을 정책적으로 장애인이나 택시 등 사용 범위를 극히 제한하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 국민은 갈수록 심해지는 미세먼지로 몸살을 앓고 있다. 국민 건강과 직결된 미세먼지 대책의 현실적 대안 중 하나인 LPG차 보급 확대를 위한 정부의 정책적 뒷받침이 절실하다는 지적이다.

30일 LPG업계와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해말 기준 국내 LPG 자동차 등록대수는 218만5114대로 전년보다 9만547대 감소했다.

전체 차량 중 LPG차의 비중은 10%였다. 2010년까지만 해도 줄곧 증가세였던 LPG차는 2011년부터 감소세로 돌아섰다. 이후로는 매년 감소 폭이 커지는 추세다.

2011년 1만584대가 줄어든 데 이어 2012년에는 1만1745대, 2013년에는 2만2872대, 2014년에는 5만5484대, 2015년에는 7만9350대 등으로 가파른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LPG차는 저렴한 연료비 덕분에 외환위기 사태 이후 폭발적으로 수요가 늘었다. 1999년부터 2002년까지 4년 동안에는 113만대나 증가하며 LPG차 시장이 크게 확대됐다.

그러나 세제 개편으로 LPG 가격이 오르고 신차 출시가 부진한 데다 경유차가 인기를 끌면서 2011년부터 감소세로 돌아섰다.

LPG차는 휘발유나 경유 자동차와 달리 일반인이 이용할 수 없다. 싼 연료비에 미세먼지·질소산화물 등 오염물질 배출이 적다는 장점이 있음에도 정책적으로 이용을 막아놨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현재 LPG차는 택시나 렌터카, 장애인·국가유공자 등만 이용할 수 있다. 차종도 하이브리드차나 경차, 7인승 이상 RV(레저용 차량)에만 LPG 엔진을 달 수 있다.

문제는 이 같은 사용 규제에 뚜렷한 합리적 근거가 없다는 점이다. LPG 연료가 휘발유가 경유 등 다른 에너지원에 비해 희소해 경제적 가치가 특별히 높다거나 환경에 미치는 악영향이 크지 않다는 것이다.

외국의 경우 이탈리아나 폴란드, 터키 등 해외에선 LPG차가 증가하는 추세다. 특히 터키의 경우 2015년 말 기준 보급대수 427만대로 승용차 중 점유율이 40%에 달한다.

최근 정부도 LPG차 규제 완화에 대한 검토에 나섰다. 이에 따라 일반인도 LPG차를 이용할 길이 열릴지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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