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서 내집마련하는데 전월세 4번 거쳐야 가능한 것으로 분석돼 주목된다.

[위클리오늘=유미숙 기자] 많은 사람이 내집 마련의 부푼 꿈을 꾸며 살아가지만 현실적으로 그 꿈을 이루는 것은 쉽지만은 않다.

특히 서울에서 내집 마련하려면 네 차례 남의 집살이를 전전하며 8년간 돈을 모아야만 겨우 내집 마련의 꿈을 이룰 수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와 눈길을 끌고 있다.

1일 국토연구원 2016년도 주거실태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서울에서 생애 첫 집을 사는 데 걸린 기간은 평균 8년이었다. 전국 평균 6.7년보다 1년 이상 길다. 내 집을 사기까지 평균 4차례 이사를 했다.

서울 집 값은 연 소득 대비 8배 이상 높아 연 소득 대비 주택가격 비율(PIR)이 중위수 기준 8.3배다. 전국 PIR은 5.6배이고, 전북(3.3배)과 전남(3.4배)은 서울의 절반 이하다.

지난해 서울 지역 세입자 가운데 월 소득 30% 이상을 주거비로 지출하는 경우가 40%에 달해 서울에 사는 세입자 10명 중 4명은 소득 대비 주거비 부담이 과다한 것으로 조사됐다.

월 소득 대비 임대료 비율(RIR: Rent to Income Ratio)이 30%가 넘으면 과다한 수준으로 본다.
특히 서울 노인 1인 가구는 임대료가 소득 절반 수준일 정도로 주거비 부담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노인 1인 가구 RIR은 중위수 기준 50.3%에 달한다. 서울 전체 세입자 RIR은 22.2%다. 서울 전체 가구 중 지하·반지하· 옥탑방(8.9%)과 쪽방(1.2%), 판자촌 등에 사는 주거취약가구는 10%가 넘는다.

1인 가구 중 지하·반지하·옥탑방 등에 사는 주거취약가구 비율이 20.9%에 달한다. 특히 중장년 1인 가구는 4명 중 1명꼴로 열악한 환경에 거주했다. 주거취약가구 비율이 청년 미혼가구는 15.4%, 장애인 14.0%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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