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부 집계, 510억 달러로 역대 2위...EU 사상 최대 기록

▲ 4월수출이 반도체와 선박 등 주력 품목의 선방 덕분에 역대 2위의 성적을 냈다. <사진=뉴시스>

[위클리오늘=송원석 기자] 4월 수출이 사드 보복과 보호무역주의 등 대외 불확실성에도 역대 2위의 성적을 거두며 6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가면서 우리 경제 회복 속도가 빨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수출 호황기에 접어든 반도체가 역대 2위 수출 실적을 기록하고 선박 역시 최대 실적을 갈아치우며 지난달 수출을 견인한 것으로 나타났다.

산업통상자원부는 1일 지난달 수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4.2% 늘어난 510억 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같은 증가폭은 25.5%를 기록한 2011년 8월 이후 5년 8개월 만에 최대치다.

수출은 지난해 11월 2.3% 성장하며 반등에 성공한 이후 6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일 평균 수출은 22억3000만 달러로 2014년 10월 이후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우리 기업의 수익과 직결되는 원화표시 수출은 22.6%로 2011년 3월 이후 최대 증가율을 보였다. 수출 물량은 5개월만에 감소세로 전환했지만, 단가는 반도체·자동차·석유제품·석유화학·철강 제품을 중심으로 상승했다.

선박은 고부가가치선과 해양플랜트 등 총 24척을 수출하며 사상 최대 실적을 갈아치웠다. 반도체는 메모리 가격 안정세와 신규 스마트폰 출시 등이 맞물리면서 71억4000만 달러를 수출해 역대 2위를 기록했다. 일반기계도 42억9000만 달러를 수출하며 역대 4위 실적을 기록했다.

무선통신기기는 부분품 현지조달 확대와 기저효과로, 가전은 해외공장 생산 확대로 각각 12.8%, 12.0% 감소했다.

지역별로 보면, 중동을 제외한 주요지역의 수출이 모두 증가했다. 특히 대(對)EU 수출은 사상 최대실적인 64억3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대중 수출도 10.2% 증가하며 2011년 10월 이후 5년 6개월 만에 4개월 연속 두 자리수 증가율을 보였다.

수입은 전년 대비 16.6% 늘어난 378억 달러, 무역수지는 133억 달러 흑자를 기록하며 63개월 연속 흑자 행진을 이어갔다.

산업부 관계자는 "3개월 연속 전년도 수출 감소를 웃도는 수출 증가율을 기록하면서 기저효과 이상의 수출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다"며 "5월 수출도 현재의 회복기조를 지속할 것으로 본다"고 했다.

이어 "미국·중국 등 일부시장에 대한 수출 의존도를 축소하고 인도·아세안·중동 등 신흥시장에 대한 수출을 확대하기 위해 수출시장 다변화 대책 추진에 정책역량을 집중하겠다"고 했다.

저작권자 © 위클리오늘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