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정당 탈당 의사 의원 14명, 1일 저녁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선후보와 회동
[위클리오늘=이소연기자] 바른정당 비유시민계 단일화파 14명이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선 후보 지지를 선언, 탈당을 공식화했다.
바른정당 권성동·김재경·홍일표·여상규·홍문표·김성태·박성중·이진복·이군현·박순자·정운천·김학용·장제원·황영철 등 14명은 1일 저녁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홍준표 후보와 긴급 회동한 후 홍 후보에 대한 지지를 선언했다.
이들이 홍준표 후보를 지지선언 한 뒤 탈당을 공식화하면 바른정당 소속 의원은 원내 교섭단체 구성요건인 20명 미만인 19명으로 교섭단체 구성이 불가능하게 된다. 바른정당이 분당 5개월, 창당 4개월을 채우지 못한 채 좌초될 위기에 몰린 것이다. 바른정당 의석수는 현재 33개다.
현재까지 바른정당에 잔류한 의원은 지도부인 주호영 원내대표와 김무성 고문, 정병국 고문, 유승민 바른정당 대통령 후보를 비롯해 김영우·김세연·김용태·박인숙·오신환·유의동·이종구·이학재·이혜훈·지상욱·홍철호 의원 등으로 추가 탈당 가능성도 전망되고 있다.
김성태 의원은 "이대로 가면 좌파 패권세력이 집권을 할 수 밖에 없는 절체 절명의 위기"라며 "보수를 바로세우고 위기의 대한민국을 살리는 길에 홍 후보의 보수 대통합의지와 소신을 듣고 싶어서 의원들의 바람을 담아서 이자리를 마련했다"고 말했다.
홍준표 후보는 이날 저녁 바른정당 권성동, 김재경, 홍일표, 여상규, 홍문표, 김성태, 박성중, 이진복, 이군현, 박순자, 정운천, 김학용, 장제원, 황영철 의원 등 자유한국당 복당을 추진중인 14명을 만나 “좌파에게 정권이 넘어가지 않도록 여러분이 힘을 합쳐 도와주길 바란다. 그렇게 하면 내가 이길 자신이 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홍준표 후보는 "대구·경북은 우리가 압도적이고 부산도 대구 이상으로 분위기가 확 달라졌다. 충청도에 가니까 대전에서 우리가 보기엔 3만명이 열광을 했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홍준표 후보는 회동장을 나와 결과를 사무총장을 통해 듣겠다고 밝혔고 김성태, 장제원 등 바른정당 의원 14명은 홍 후보가 떠난 후 자유한국당 이철우 사무총장, 강효상, 민경욱, 전희경, 김명연 의원 등과 비공개 회동을 가졌다. ·
바른정당 최대주주인 김무성 의원, 주호영 공동선대위원장, 정병국 전 대표는 이날 밤 유승민 후보를 만나 당 일부의 단일화 여론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바른정당 내부에서는 탈당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바른정당 의원들에 대한 비난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김영우 바른정당 의원은 1일 오후 탈당설이 나오는 바른정당 단일화파를 향해 SNS를 통해 "선거 때문에 공당의 의원이 갑자기 탈당을 하거나 자당의 후보가 아닌 다른 당 후보 지지를 선언하는 것은 절대로 후손에게 물려줘서는 안 될 비민주적인 정치 행태"라고 비난했다.
김영우 의원은 “자유한국당은 후보를 내서는 안 될 정당이라며 의원총회와 지도부 회의 때마다 마이크를 잡고 얘기해오지 않았었냐, 상황이 좀 어렵다고 우리가 한 말을 우리가 뒤집나"라며 "이런 웃지 못할 코미디가 어디 있단 말인가"라고 일갈했다.
이준석 바른정당 당협위원장도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바른정당 탈당 의사를 밝힌 의원들을 겨냥해 "배신자들은 그들에게 과분한 칭호라고 본다"며 "적절한 칭호는 저렴한 표현이지만 '쫄보'라고 본다"고 글을 남겼다.
누리꾼들도 바른정당 탈당 의원들에 대한 비난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참 나쁜 승냥이떼들입니다. 국민들이 모두 기억합니다. 그들이 지금 양자이든 삼자이든 단일화가 된다할들 이길 가능성이 높다 여겨 이러겠습니까!! 지가 국회의원 한번 더 해 먹겠다는 것뿐인데. 차라리 이런 논의가 유승민 득표에 오히려 더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김**), “흐름타서 새누리 탈당하고 흐름타서 바른정당 탈당하고 아 진짜 왜 유승민후보가 새누리 박차고 나왓는지 진짜 이해된다. 굳세어라 유승민!! 화이팅 ㅠㅠ”(sk8c****), “새로운 보수하겠다고 나서더니 결국 보따리 막장정치로 막을 내렸습니다. 대선 이후에 의미있는 세력으로 환골탈태하나 일말의 기대는 있었는데 대선이 얼마나 남았다고 며칠을 못버티네요. 마늘과 쑥을 먹다가 참지 못하고 뛰쳐나간 호랑이 꼴”(parkkwa****), “바른정당 국회의원들중에는 국정농단 청문회의원도 있다 그토록 수구꼴통보수는 책임 지는 모습을 보이라며 탈당하여 바른정당을 창당한 사람들이 국민을 바보로 취급하는 모습에 분노가 이글거린다”(kyss****) 등의 반응을 보이고 있다.
한편 유승민 후보는 이날 김무성·정병국·주호영 공동선대위원장들과 가진 비공개 모임 직후 페이스북에 '끝까지 간다'는 제목을 글을 올려 "단일화는 안 한다"며 "5월9일에 투표하러 가면 유승민 이름을 볼 것이고 거기 찍어주시면 된다"고 밝혔다.선거법상 후보가 자진 사퇴하지 않으면 당 선대위가 이를 강제할 방법은 없다.
유승민 등 비박계 의원들은 지난해 12월27일 "기득권에 매달려 반성과 쇄신을 끝끝내 거부하고, 국민으로부터 공분의 대상이 된 새누리당은 더 이상 공당일 수 없다"며 새누리당을 탈당했다. 이들이 주축이 된 바른정당은 지난 1월24일 중앙당 창당대회를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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