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달만에 1%대 재진입...국제유가 등 변수도 많아

▲ 석유류 가격이 치솟고 있는 가운데 채소류 가격이 크게 떨어지면서 4월 소비자물가는 1.9% 오르는데 그쳤다. <사진=뉴시스>

[위클리오늘=전재은 기자] 석유류 가격이 크게 오르며 3개월 연속 2% 안팎의 상승세를 이어가던 소비자 물가가 지난달에는 1.9%로 꺾인 것으로 나타났다.

봄 채소 출하량이 늘어나며 채소류 가격이 점차 안정세를 보였고, 휘발유 등 석유류 제품도 상승 폭이 다소 축소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최근 유가 조정 움직임이나 농산물 수급 여건 개선등으로 향후 추가 상승 가능성은 낮아보이지만 국제유가 변동, AI 이후 국내 생산기반 복구속도 등에 따른 변동요인이 상존한다 게 전문가의 견해다.

2일 통계청이 발표한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4월 소비자물가지수는 102.66으로 전년 동월 대비 1.9% 상승했다.

소비자물가는 올해 들어 2% 내외의 상승률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 1월(2.0%) 4년3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올랐고 2월 1.9%, 3월 2.2% 등의 추이를 보였다. 지난해 말까지 추락하던 국제유가가 회복세를 보이면서 전체적인 물가를 끌어올리는 추세다.

하지만 4월의 경우에는 채소값 하락으로 인해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에 미치지 못했다는 분석이다. 채소값 하락은 봄철 출하량 증가에 기인했다.

품목성질별 동향을 보면 4월 채소물가지수는 전년 동월에 비해 6.0% 감소했다. 지난 2014년 10월(8.9%) 이후 가장 큰 감소폭이다. 채소값 하락에 힘입어 농산물 가격 상승률도 8개월 만에 가장 낮은 1.6%에 그쳤다.

다만 축산물(8.7%) 오름세에 따라 농축수산물 전체 가격 상승률은 4.5%를 기록했다. 조류인플루엔자(AI)와 구제역 여파가 남아있는 가운데 행락철 고기류 수요가 증가하면서 축산물 가격이 뛰었다.

석유류 가격 상승률은 3개월 연속 10% 이상을 기록하며 고공행진을 이어갔다. 다만 4월 상승폭은 2~3월보다는 줄었다.

서비스 부문도 외식 등 개인서비스를 중심으로 높은 상승률을 유지했다. 4월 서비스물가지수는 전년 동월보다 2.2% 상승했고, 전체 물가 기여도가 1.21%포인트로 가장 높았다. 개인서비스가 2.8% 올랐고, 집세(1.8%)와 공공서비스(1.1%)도 상승세를 유지했다.

체감물가를 나타내는 생활물가지수는 2.5% 올랐다. 생활물가지수는 구입 빈도가 높고 지출 비중이 높은 142개 품목을 대상으로 구한다. 여전히 높은 수준이지만 지난달(2.8%)보다는 상승폭이 낮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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