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일 오전 광주 동구 동구청소년수련관 2층 학운동사전투표소에서 한 학생이 19대 대통령 선거 사전투표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위클리오늘=최희호 기자] 제19대 대통령을 선출하는 5·9 대선을 닷새 앞두고 사전투표가 4일부터 이틀간 일제히 실시된다. 이에 따라 대선 사상 처음 도입된 이틀짜리 사전투표제가 대선에 어떤 변수로 작용할 지 관심을 집중시키고 있다.

사전투표 시간은 4일과 5일 오전 6시부터 오후 6시까지이며 전국 읍·면·동에 1개씩 총 3507개의 투표소에서 진행된다. 특히 유권자들이 많이 오가는 서울역, 용산역, 인천국제공항 등에 별도 투표소가 설치됐다.

관심은 대선에선 처음 도입된 사전투표의 투표율이 어느정도에 달할 것이냐는 점과 사전투표제가 대선 판도와 각 후보들의 득표율에 어떤 변수로 작용하느냐는 점이다.

사전투표는 별도 신고 절차 없이 유권자 중 신분증만 있으면 전국 어느 투표소에서나 투표할 수 있어 전체적인 대선 투표율을 높이는데 적지않이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투표율과 상관관계가 높은 후보에게 그만큼 유리하다는 의미다.

일단 이번 장미대선의 사전투표율은 15%를 웃돌 것으로 전망된다. 1일부터 시작된 5월 황금연휴 기간중이라 매우 높으리란 관측과 뜻밖에 저조할 수 있다는 전망이 혼재한다.

국내외 장기여행을 떠난 유권자들이 적지 않지만, 그 어느때보다 이번 대선에 대한 국민적인 관심사가 높기 때문이다. 일각에선 사전투표율이 20%에 달하리란 예상도 있지만, 중앙선관위는 15% 안팎으로 내다봤다.

지금까지 실시된 각 선거의 사전투표에서도 투표율이 대부분 10%를 넘어섰다. 2014년 지방선거의 경우 사전투표율이 11.5%로 전체 투표자 수 대비 20.2%에 달했고, 2016년 총선의 사전투표율은 12.2%로 전체 투표자 수 대비 21.0%였다.

전문가에 따라 다소 견해차이는 있지만, 사전투표는 40대 이하 젊은층의 지지도가 상대적으로 높은 후보에게 상대적으로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란 분석이 우세하다.

투표일이 하루일 경우에 비해 사전투표일 이틀이 추가됨으로써 총 3일중 투표시간을 자유로히 선택할 수 있게됐다. 나홀로 여행을 즐기는 요즘 젊은세대들까지 투표장으로 유인할 수 있는 기회가 넓어진 셈이다.

사전투표제로 전체 대선 투표율 자체가 올라간다면, 젊은층 지지율이 높은 문재인 더블어민주당 후보에게 상대적으로 유리할 것이란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문 후보는 대부분의 여론조사중 특히 연령대 가준에서 2030세대로부터 높은 지지율을 나타냈다.

실제 젊은층이 사전투표를 더 선호한다는 것은 데이터로 입증된다. 2014년 지방선거에서 20대 사전투표율이 약 16%로 전 연령층에서 가장 높게 나타났다. 60대(12.2%), 50대(11.5%), 70대(10%) 순이다.

사전에 투표를 한다는 것은 그만큼 투표할 후보가 결정됐다는 것을 의미한다는 점에서는 상대적으로 충성도가 높은 문재인 후보와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가 다소 득을 볼 것이란 분석이 지배적이다. 중도 성향일 수록 사전투표보다는 마지막까지 결정을 미루는 경향이 있다는 얘기다.

그러나 사전투표 역시 어느 연령층이 더 적극적으로 나서느냐에 따라 달라질 수 있어 고령층이 대거 참여할 경우 그간 여론조사에서 속내를 분명히 밝히지 않았거나 오락가락 했던 소위 '샤이 보수'의 힘이 표출될 수도 있다는 주장도 제기된다.

세대별 투표율이 다른 양상을 보일 경우 고령층의 참여가 크게 높아져 역전될 경우 높은 사전투표율이 문재인 후보에게 반드시 유리하다고만 볼 수는 없다는 해석이다.

각 후보진영이 사전투표율 자체는 물론이고 세대별 투표율 등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이유다. 문재인 후보가 3일 여의도 당사 앞에서 '사전투표 붐업 퍼포먼스'를 "사전투표율이 25%를 넘으면 홍대 거리에서 프리허그를 하겠다"고 약속한 것이 이를 방증한다.

홍준표 후보도 사전투표에서 자신을 찍은 인증샷을 올린 투표자 중 500명을 선정해 당선 시 청와대에 초청하겠다고 약속했다. 안철수 후보도 사전투표 독려 동영상을 통해 안 후보가 개발한 컴퓨터 바이러스 백신의 이름을 따 'V3 캠페인'을 시작했다. '투표(VOTE)한 뒤, 휴가(VACATION)가면, 승리(VICTORY)한다'는 뜻이다.

사전투표소 위치는 중앙선거관리위원회 홈페이지(www.nec.go.kr)와 네이버·다음 등 포털사이트, '선거정보' 모바일 앱에서 확인할 수 있다. 

공직선거법 개정에 따라 선거일에도 SNS 등에 알파벳 'V'자 등을 표시하는 투표 인증샷을 게시할 수 있다. 단 투표소 반경 100m 안에서 소란을 피우거나 특정 후보를 지지·반대하거나 투표를 권유하는 행위는 금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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