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정당 의원 집단탈당 후 여론 악화...대선 막판 최대 변수

▲ 4일 바른정당 정운천 의원이 "합리적이고 상식적인 새로운 가치를 추구하는 보수정당인 바른정당을 지키겠다"며 잔류를 선언했다. <사진=뉴시스>

[위클리오늘=임종호 기자] 바른정당 의원들의 집단 탈당과 자유한국당 복귀에 대한 역풍이 몰아치며 대선 막판의 예민한 돌발 변수로 떠올랐다.

바른정당의 와해와 유승민 후보의 중도하차를 통해 사실상 보수통합, 보수 단일화를 통해 ‘문재인 대항마’를 노렸던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의 기대와는 다른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는 것이다.

지난 2일 김성태·장제완 등 바른정당 소속의원 12명의 집단탈당과 이후 홍 후보에 대한 여론은 급격히 악화되는 추세다. 반면 유승민 바른정당 후보에 대한 동정여론이 몰리는 역풍이 불고 있는 것이다.

이 틈을 비집고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는 유승민 바른정당 후보에게 러브콜을 보내며 반전을 노리고 있다. 홍 후보의 약진에 2위 수성조차 장담키 어려웠던 안 후보로서는 기회를 살리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안 후보는 지난 4일 경북 구미에서 기자들과 만나 “당선되면 경제 분야를 유 후보에게 부탁하고 싶다”며 사실상 연대 내지는 단일화를 제안했다.

정치권에서는 3일부터 여론조사 발표가 금지돼 정확히 판단하기는 어렵지만, 자유한국당 복당 파장이 홍 후보에 득보다 실이 많으며, 막판 대선 판세에 적지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설상가상 자유한국당 내 친박의원들이 박 전 대통령의 탄핵과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 청문회를 주도한 일부 비박계 중진의원들의 복당에 노골적으로 반발하고 나서고 있어 홍 후보측으로선 이래저래 난감한 상황에 처했다.

유 후보진영은 안도하는 분위기다. 유 후보에 대한 동정 여론이 부각되면서 홍준표 후보를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는 보수표심의 쏠림 현상에 일단 급제동이 걸린 것으로 판단하는 분위기다.

탈당파 중 황영철 의원에 이어 정운천 의원까지 바른정당 잔류를 선언함으로써 원내교섭단체 지위를 유지하게 됐다.

정 의원은 "바른정당은 포기하지 않고 결연한 마음으로 국민에게 새로운 보수의 가치를 이뤄낼 것"이라며 "정운천이 전북의 기적이었던 것처럼 유승민 대선후보를 대한민국의 기적으로 만들어달라"고 지지를 호소했다.

궁지에 몰린 홍 후보는 4일 인명진 전 비상대책위원장 시절 내린 일부 친박 의원들에 대한 징계를 풀겠다는 뜻을 내비치며 사태 조기 수습에 나섰다.

바른정당 탈당의원들의 복당 문제를 두고 친박계가 반발하자 일종의 ‘사면카드’도 딜을 하겠다는 것이다. 홍 후보는 “이정현, 정갑윤, 서청원, 최경환, 윤상현 의원 등 다 용서하자. 절대 친북정권은 안 된다. 친박과 비박 모두 하나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홍 후보가 당내 주류인 친박계와 복당문제로 내홍을 골치를 썩고 있는 사이 ‘개혁공동정부’를 매개로 한 안철수·유승민 후보의 단일화 연대론이 또다시 고개를 들며 대선이 막바지에 접어들며 요동을 치고 있다.

저작권자 © 위클리오늘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