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램익스체인지, 국내 업체 강세인 3D낸드 3분기부터 대세 굳힐듯

▲ 반도체 슈퍼호황에 힘입어 SK하이닉스의 실적이 고공비행을 계속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위클리오늘=최희호 기자] 반도체는 내수와 수출 부진으로 늪에 빠져있던 대한민국 경제를 살린 일등공신이다. 수출중심국인 대한민국이 사상 유례없는 수출 부진에 허덕일 때, 희망의 빛을 던져준 게 반도체다.

삼성그룹이 내세우는 '세계일등주의'가 삼성전자의 2016년 플래그십 프리미엄 스마트폰 갤럭시노트7의 발화 사태에 이어 전량 리콜과 단종으로 귀결되며 무너져내렸을때 구세주 역할을 한 것도 반도체다.

글로벌 시장에서 절대 강자인 메모리반도체 덕분에 대한민국의 수출은 고공비행을 질주하며 박근헤 정권 내내 내리막길을 걷던 각종 경제지표가 급반전됐다. 메모리반도체 시장의 초호황, 이른바 '슈퍼사이클' 덕분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엄청난 고수익을 올리고 있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한국기업이 유달리 강한 3D(3차원) 낸드플래시 메모리반도체가 3분기에 전체 낸드 시장에서 대세로 자리 잡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반도체 슈퍼호황에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는 두 회사로선 금상첨화인 셈이다.

낸드플래시는 전원이 꺼져도 데이터가 저장되는 반도체를 일컫는다. 스마트폰 등 모바일 기기의 주변 장치에 주로 쓰인다. 3D낸드는 기존 2D(평면)낸드의 회로를 수직으로 세워 성능과 용량을 향상시킨 것이다.

국내 업체들은 메모리반도체, 특히 낸드 플래시메모리 분야에서 생산능력은 물론 기술면에서 후발국과 큰 격차를 보이며 독주체제를 굳힌 상태다. 특히 차세대 낸드플래시로 불리우는 3D낸드에선 미국 마이크론을 제외하곤 타의추종을 불허한다.

5일 시장조사기관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전체 낸드 시장에서 차지하는 3D 낸드의 비중은 올해 3분기에 50%를 초과할 것으로 예상된다.

3D낸드는 삼성전자와 마이크론 등이 올해 2분기부터 64단 제품의 양산을 시작하며 3분기에는 SK하이닉스가 세계 최초로 개발한 72단 3D낸드를 내놓는다.

전반적인 낸드 공급은 올해 내내 빠듯할 것이라는게 D램익스체인지의 전망이다. 이에 따라 상당기간 이들 3개업체가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3D낸드 수요를 독식하는 구조다.

3D낸드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보이는 이유는 애플이 하반기에 차기작 아이폰8의 출시에 대비해 부품을 축적하고 있는데다가 차세대 저장장치인 SSD(솔리드 스테이트 드라이브) 관련업체의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편 삼성전자는 작년 4분기 글로벌 낸드플래시 시장에서 점유율 37.1%로 1위를 차지했고, SK하이닉스(9.6%)는 도시바(18.3%), 웨스턴디지털(17.7%), 마이크론(10.6%)에 이어 5위를 기록했다.

SK하이닉스는 전체 낸드 시장에선 5위지만, 3D낸드 분야에선 기술력이 우수하고 대규모 설비투자에 힘입어 3위로 올라설 것으로 보인다. 현재 매물로 나와 있는 도시바 메모리를 인수하면 2위 부상도 가능하다.

전문가들은 "낸드플래시는 상대적으로 D램에 비해 부가가치가 높으며, 3D낸드는 그 이상이다"라며 "3D낸드가 주류로 떠오르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실적은 더욱 좋아질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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