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s 금요극장 '열두살 샘' 5일 밤 12시 25분

▲ 영화 '열두살 샘'.

[위클리오늘=설현수 기자] 12살 샘은 영상 일기를 쓰기로 한다. 개인 교사인 윌리스 선생님과의 수업에서 영원히 살 수 있는 법에 대해 토론하다가 예술 작품을 남기는 것이 한 방법이 될 수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기 때문이다. 

샘은 자신의 특별한 이야기를 글과 영상을 통해 남기기로 한다. 샘은 백혈병 환아다. 재발만 벌써 2번째인 상황. 

샘은 의사의 권유로 항암 치료를 진행하지 않고 오랜만에 집으로 돌아온 것이다. 샘은 영상 일기를 쓰면서 자신과 똑같이 백혈병을 앓고 있는 펠릭스와 함께 그동안 하고 싶었던 소원을 하나씩 실천해 나간다. 

평범한 아이들은 생각하지도 못했던, 혹은 그들에게는 사소한 것들을 하나씩 이뤄나간다.

어린 샘은 백혈병으로 투병 생활을 하면서 자연스럽게 생긴 철학적 의문을 스스로 고민하고, 토론을 통해 나름의 결론을 덤덤하게 찾아간다. 

과도하게 비관적이지도, 말도 안 되게 긍정적이지도 않은 샘은 소원을 하나씩 이루면서 온전히 오늘의 삶에 집중한다. 

가장 친한 친구이자 유일한 친구인 펠릭스는 샘과 같은 백혈병 환우이지만 샘과는 성향이 조금 다르다. 샘보다 냉소적이며 행동파 타입이지만 자칭 램프의 요정 지니처럼 샘의 소원을 하나씩 이뤄나가는 데 큰 도움을 준다.

누군가에게는 사소한 소원이거나 생각해보지도 못한 소원일지라도 하나하나 이뤄나가는 소년들을 보면 누구보다도 오늘을 소중히 여기는 것 같다. 

죽음을 준비하는 주변 정리라기보다는 주어진 환경에서 최대한 오늘을 즐겁고 후회 없이 사는 적극적인 삶의 자세로 느껴진다. 

현생에서는 누구보다 죽음과 가까이 있는 샘과 펠릭스이지만 'Ways To Live Forever' 라는 원제처럼 영원히 살 수 있는 방법을 찾는다. 

그것은 바로 자신의 이야기를 담은 무언가를 예술 작품으로 남기는 것.  영화 '열두살 샘'은 암 환아의 고통과 웃음뿐만 아니라 환자 가족들의 모습과 갈등을 담담한 시각으로 그려냄으로써 과도한 신파나 희망보다는 현실적인 내용을 담으려 노력하고 있다.

ebs 금요극장 '열두살 샘' 5일 밤 12시 25분 방송.

관련기사

저작권자 © 위클리오늘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