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중국발 황사가 관측되며 미세먼지 농도가 '매우나쁨' 수준을 나타낸 6일 오후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에서 바라본 도심이 흐린 모습을 보이고 있다. 2017.05.06. <사진=뉴시스>

[위클리오늘=송원석 기자] 5월 '황금연휴' 특수를 예상했던 유통업계들이 불청객 미세먼지로 특수를 누리기는 커녕 적잖은 타격을 입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휴 내내 살인적인 미세먼지가 전국을 강타하며 소비자들의 나들이 발길을 붙잡은 탓이다. 황금연휴와 큰 대목을 기대했던 유통업계는 실망감을 감추지 못하며 울상을 짓고 있다.

미세먼지 문제가 갈수록 심각해지는 가운데 미세먼지가 한국인의 건강뿐 아니라 좀처럼 살아나지 않는 소비심리마져 주저앉히고 있는 실정이다.

7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지난 6일 중국발 황사 영향으로 경기·인천·강원 등 전국 12개 권역에 '미세먼지 경보'가 발령되자, 주말임에도 쇼핑객들의 발길이 눈에 띄게 줄었다.

롯데백화점의 경우 경보가 내려진 6일 매출이 지난해 같은 달 같은 주 토요일보다 5% 정도 줄었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아무래도 소비자들은 문자 등을 통해 경보 내용을 받으면 쇼핑이나 나들이 계획을 줄이거나 취소하게 된다"며 "이번 징검다리 연휴 기간이 예년보다 길어 기대를 많이 했고, 5월 들어 지금까지 분위기도 썩 나쁘지 않았는데, 이렇게 심한 미세먼지가 이어지면 4월 봄 세일에 이어 5월 특수도 기대에 미치지 못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백화점 등 주로 오프라인 점포 영업 중심의 유통업체들은 이미 지난달부터 미세먼지의 '부정적' 위력을 실감하고 있다.

롯데백화점의 경우 4월 매출(기존점 기준)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9% 정도 줄었는데, 미세먼지의 영향이 있었던 것으로 자체 분석하고 있다.

김상우 롯데백화점 영업전략팀장은 "좀처럼 소비 심리가 살아나지 않는 상황에서 미세먼지까지 심해 소비자들이 야외 출입까지 꺼리면서 4월 매출이 당초 예상보다 저조했다"고 설명했다.

현대백화점의 상황도 비슷했다. 현대백화점 4월 매출은 작년 같은 달보다 1.6% 적었다. 이 백화점 관계자는 "4월 봄 세일 기간에 주말 봄비, 미세먼지 등 날씨 영향으로 방문 고객 수가 평상시 보다 줄었다"고 전했다.

전반적으로 실적은 뒷걸음질 쳤지만, 역시 미세먼지로 인기가 높아진 공기청정기와 의류건조기 등을 포함한 가전 상품군은 오히려 30.5%나 뛰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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