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분기 20%대 진입...라이벌 삼성과 4% 차이 접전

▲ 버라이즌, 스프린트, AT&T, T모바일, US셀룰러 등 미국 5大 이동통신사를 필두로 북미 시장 공략을 가속하고 있는 LG G6. <사진=뉴시스>

[위클리오늘=최희호 기자] LG전자가 글로벌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의 중심 북미지역에서 역대 최고의 분기 점유율을 나타내며 존재감을 나타내기 시작했다.

애플과 삼성전자가 양강 체제를 구축하며 난공불락으로 간주됐던 북미 스마트폰 시장이 LG전자가 점유율을 대폭 끌어 올리며 '빅3체제'로 전환하고 있는 것이다.

LG전자는 올 1분기 미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시장 점유율 신기록을 수립한 것으로 집계됐다. 2017년형 플래그십 전략 스마트폰 'G6'를 현지에 출시하기 전에 거둔 성과다.

LG전자는 지난 스페인 MWC201에서 외신들로부터 호평을 받은 차기작 G6를 내세워 북미지역 공략을 강화하고 있어 향후 시장 점유율이 더욱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7일 시장조사기관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는 LG전자는 지난 1분기 미국 시장에 약 730만대의 스마트폰을 출하해 20.0%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작년 같은기간의 17.1%보다 약 3%포인트 가까이 상승한 수치다. 미국 시장 2위이자 최대 라이벌인 삼성전자(24.6%)와의 격차는 4% 포인트 남짓이다. 이제 2위 삼성의 턱밑까지 추격하며 접전을 벌이기 시작한 셈이다.

LG전자의 미국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이 20%를 돌파한 것은 이번이 사상 처음이다. 부동의 1위 애플(34.5%)과는 아직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4위 ZTE(6.7%)와 격차를 더욱 벌리며 삼성전자에 이어 3위자리를 굳혔다는 평가다.

LG전자는 미국과 캐나다를 아우르는 북미 시장 전체에서도 1분기에 총 760만대의 스마트폰을 판매해 19.6%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북미 시장 점유율 역시 사상 최고치다.

LG전자가 1분기에 북미 시장 점유율을 대폭 끌어올린 배경은 지난해 하반기 출시한 프리미엄폰 V20이 꾸준히 판매되고 있는데다가 K시리즈와 X시리즈 등 중저가폰으로도 고르게 인기를 끈 덕분으로 분석된다.

여기에 지난 1분기 미국 시장에서 애플 아이폰7 시리즈의 열기가 많이 사그러진데다가 2위 삼성전자 역시 갤럭시노트7 단종 여파와 차기작 갤럭시S8 시리즈 출시 지연으로 주춤해 LG전자가 반사이익을 거둔 것으로 풀이된다.

LG전자는 새 전략 스마트폰 G6를 지난달 7일 북미 시장에서 출시했기 때문에 2분기엔 시장 점유율을 더욱 끌어올릴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시장 점유율 상승세로 인한 시너지효과로 G6 판매기대감이 더욱 높은 상황이다.

한편, 애플은 1분기 미국 시장에서 1260만대를 출하해 34.5%의 점유율로 선두를 지켰다. 애플은 라이벌 삼성의 상대적인 부진으로 작년 1분기(32.2%)보다 점유율을 확대했다.

삼성전자는 약 900만대를 출하해 24.6%의 점유율을 나타냈지만 작년 동기 27.5%보다 3% 포인트 가까이 점유율이 떨어졌다.

저작권자 © 위클리오늘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