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재인 후보가 6일 오후 서울 마포구 홍대입구역 걷고 싶은 거리에서 진행된 '투표참여 릴레이 버스킹 vote0509' 공약이행 프리허그에서 시민들을 안아주고 있다. <사진=뉴시스>

[위클리오늘=임종호 기자] 5·9 대통령선거가 이틀 앞으로 다가오면서 대선 열기가 절정을 향하고 있다. 유권자들의 관심도 그 어느때보다 뜨겁다. 지난 4, 5일 사전투표율이 사상 최고인 26.06%를 기록한 것이 이번 장미대선의 열기를 그대로 보여준다.

대선이 종착역을 향해 빠르게 달려가면서 각 후보 진영은 막판 유세에 총력을 기울이며 하루 24시간이 모자랄 지경이다. 지지율이 선두인 후보는 굳히기에 사력을 다하고 쫓아가는 후보들은 대역전극을 노리며 총력태세다.

대선까지 이틀도 채 안남았지만 변수는 많다. 예상을 완전히 뒤엎은 높은 사전투표율이 과연 어느 후보에게 유리하게 작용할 지, 망설이는 이른바 샤이보수층 표심이 어디로 향할 지 모를 일이다.

여론조사 결과를 발표할 수 없는 소위 '깜깜이' 상태여서 가짜뉴스와 네거티브성 검증 공방 등도 언제든 초특급 돌발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유력 5명의 후보중 2약(弱)으로 분류되지만 나름대로 선전하고 있는 심상정 정의당 후보와 유승민 바른정당 후보의 최종 득표율이 얼마나 될지도 상위권 3명 후보의 득표율에 적지않은 변수가 될 전망이다.

현재로선 최종 투표율에 따라 다소 차이는 있겠지만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의 압승을 예상하는 전문가들이 많다. 그러나,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와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도 대역전극을 노라며 막판 표심잡기에 박차를 가하고있어 섣부른 예단은 금물이다.

문 후보 진영은 최근의 압승 분위기가 자칫 보수대결집을 부추기는 역풍으로 작용할 것으로 우려하는 분위기다. 문 후보가 6일 사전투표율 25% 달성 공약 이행차 열린 프리허그 행사장서 "너무 일찍 김칫국을 마시면 안 된다"고 경계한 것이 이를 방증한다.

상위 3명의 후보는 막판에 모든 리소스를 총동원하며 후회없는 대센 레이스를 마친다는 각오다. 이에 따라 각 후보들은 피날레 유세장에 남다른 의미를 부여해 분위기를 최고조로 끌어올린다는 전략이다.

범 진보와 범 보수 진영을 대표하는 문 후보와 홍 후보는 최대 유권자가 몰려있는 서울 유세에서 한판 승부를 벼르고 있다. 두 후보는 피날레 유세장부터 자신만의 의미를 내포하며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문 후보는 대선레이스 막판 서울에서 대세를 더욱 굳힌다는 전략아래 8일 마지막 유세지로 촛불민심의 발원지인 광화문 광장을 택했다. 박 전 대통령 탄핵의 동력이 됐던 '촛불민심' 집결지이자 소통·개혁의 상징이라는 점에서다.

문 후보는 광화문 집중유세 뒤 선거운동의 마지막 일정으로 강남을 찾을 예정이다. 상대적으로 민주당 열세 지역에서 골고루 지지를 받으며 정권교체의 적임자 이미지를 분명히 하며 선거운동에 종지부를 찍겠다는 전략이다.

샤이보수층을 중심으로한 보수 대결집으로 대역전극을 내심 노리고 있는 홍 후보의 마지막 유세지는 서울역 광장이다. 그동안 홍 후보가 내세워온 '서민 대통령' 가치와 소통·화합 정신에 부합하는 지역이라고 판단한 것이다.

홍 후보가 청운의 꿈을 안고 대학 진학을 위해 서울역을 통해 귀경했다는 의미와 함께 사통팔달의 서울역이 대한민국의 소통과 화합을 상징하기 때문이라는게 자유한국당 유세기획단측의 설명이다.

홍 후보의 거센 추격에 밀려 지지율 2위자리를 위협받고 있는 안 후보 진영은 텃밭인 호남지역을 다시한번 훑은 이후 마지막 유세지로 대덕연구단지로 선정했다.

대덕연구단지는 지정학적 중심에서 동서 지역을 통합하는 위치에 있고 KAIST 등 과학기술 연구기관이 밀집된 과학중심도시다. 바로 이곳에서 4차 산업혁명 시대의 미래를 대비하겠다는 안 후보 특유의 의지를 보이기 위한 것이다.

김성식 총괄선대부본부장 겸 전략본부장은 "대전·충남은 국민의당이 창당한 발원지이자 미래과학혁명과 지역갈등을 넘어선 통합을 상징하는 곳"이라며 "이 자리에서 지방균형발전과 세종시를 대한민국의 명실상부한 행정수도로 바꾸겠다는 의지를 재차 강조할 계획"이다.
 

저작권자 © 위클리오늘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