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전 등 우리나라 주력산업의 품질·기술 경쟁력이 5년 후면 중국에 거의 따라잡힌다는 분석이 나왔다. <사진=뉴시스>

[위클리오늘=송원석 기자] 우리나라의 주력산업인 가전, 자동차 등이 품질 및 기술 경쟁력면에서 적어도 5년 뒤에는 중국에게 대부분 따라잡힐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중국과 차별화할 신산업의 발굴과 신제품을 적극 개발하고 동시에 각종 규제 완화와 제도 정비 등 범정부 차원의 적극적인 조치가 뒷받침돼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산업연구원은 8일 '중국의 산업구조 고도화와 우리 주력산업의 대응전략' 보고서에서 업종별 전문가 평가를 통해 한국과 중국의 주력산업 경쟁력을 비교했다.

그 결과 현재 우리나라는 가전, 통신기기, 자동차 등 주요 업종의 품질과 기술 면에서 중국에 우위를 점하고 있지만, 5년 뒤면 그 격차가 대폭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전의 경우 한국을 100점으로 뒀을 때 현재 중국의 품질 경쟁력은 90점이지만, 5년 후에는 우리가 같은 100으로,기술 경쟁력은 90점에서 97.5점으로 올라설 것으로 예측됐다.

통신기기는 중국의 품질 경쟁력이 90에서 95점, 기술 경쟁력은 92점에서 95점으로 오를 전망이다.

자동차는 현재 품질 및 가격경쟁력이 각각 80점과 85로 우리나라보다 15∼20점 낮지만, 5년 후에는 90과 95로 오를 전망이다.

신산업 대응 경쟁력에서는 5년 후면 철강(95→98점), 석유화학(95→100점), 가전(90→97.5점) 등 다수 업종에서 우리나라와 중국 간에 격차가 없어진다.

가격경쟁력은 이미 디스플레이를 제외한 모든 업종에서 우리나라가 중국에 뒤처져 있다. 다만 5년 후에는 격차가 다소 좁혀질 것으로 예상했다.

산업연구원은 중국이 주력산업에서 턱밑까지 빠르게 치고 올라온 이유에 대해 다양한 형태의 산업구조 고도화 정책을 꼽았다.

실제 중국은 지난해부터 '제13차 5개년 계획'과 '중국 제조 2025 전략' 등에 따라 양적으로는 물론 질적 고도화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에 따라 이미 대부분 산업에서 중국의 세계 수출시장 점유율이 우리나라를 넘어섰다. 자동차는 우리나라가 2013년까지 꾸준히 중국보다 높은 점유율을 보였지만, 2014년 상황이 역전됐다.

산업연구원은 "중국과 차별화할 수 있는 신산업과 신제품을 개발해야 한다"며 "동시에 각종 규제 완화와 제도 정비 등 우리 정부의 조치가 뒷받침돼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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