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대선, 중도 신당 마크롱 66% 압도적 지지율로 당선...24살 연상 부인과의 로맨스 화제

▲ 프랑스 대선 결선에서 승리한 에마뉘엘 마크롱 전 경제장관이 파리에서 당선 축하 행사를 열고 있다.<사진=뉴시스 제공>

[위클리오늘=이소연 기자] 서른 아홉살의 에마뉘엘 마크롱이 프랑스 대통령으로 당선됐다. 프랑스 역사상 최연소 대통령으로 현 주요국 국가 수반 중에서도 가장 젊다.

중도신당 앙 마르슈('전진'이라는 뜻)의 마크롱 후보가 개표결과 65.78%를 득표해 승리했다.

7일(현지시간) 프랑스 대통령 선거에서 마크롱은 99% 개표 결과 65.78%를 득표했다. 극우 국민전선의 마린 르펜 후보는 34.22%에 그쳤다. 투표율은 75.12%였다.

프랑스 대선에서 압도적 승리를 거둔 마크롱은 "프랑스를 변호하고 유럽을 방어할 것"이라면서 임기중 의무에 대해 "사람들의 두려움을 진정시키고, 프랑스의 신뢰를 되찾고, 모든 국민을 모아 미래의 엄청난 도전에 맞서는 것"이라고 역설했다. 마클롱은 대통령 당선 후 첫 성명에서는 “오늘 저녁은 우리 긴 역사의 새 페이지”라면서 “나는 그것이 희망과 자신감의 재발견이 되길 원한다”고 밝혔다.

1977년 12월 프랑스 북부 아미앵 출신인 마크롱은 부모가 모두 의사인 유복한 환경에서 자랐다. 어릴 적 꿈은 소설가였지만 20대부터 대통령이 되겠다는 생각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마크롱은 파리 10대학에서 철학을 전공한 후 프랑스 정치ㆍ외교 분야 엘리트들을 배출해 온 파리정치대(시앙스포)에서 행정학 석사 학위를 땄다. 장관과 대통령을 대거 배출한 명문 국립행정학교(ENA)를 수학하는 등 프랑스 정치인들의 엘리트 코스를 밟았다.

졸업 후엔 2008년 투자은행 로스차일드에 들어가 약 4년간 일하는 등 금융가로도 활동했으며 2012년 프랑수아 올랑드 대통령의 경제 보좌관으로 발탁되면서 정계에 입문했다.

마크롱은 2014년 8월36세의 나이로 경제장관에 임명되며 세간의 주목을 받기 시작했으며 대통령이 되겠다는 꿈을 구체화하기 시작했다.

은행가, 경제장관 출신인 마크롱은 전통적인 자유 시장경제주의자이다. 유럽연합(EU)과 캐나다 간 자유무역협정(FTA)인 포괄적경제무역협정(CETA), 미국과의 범대서양 무역투자동반자협정(TTIP)에 대해서도 필요성을 주장하며 '친 유럽, 친 자유무역'을 표방하고 있다.

마크롱은 사회당 올랑드 정부에서 2014~2016년 경제장관을 지내며 노동개혁과 친기업 정책을 추진했다. 경제 분야에서는 주 35시간 근무 유연화, 법인세 인하 등 자유주의적, 친기업 공약을 내세우고 있다.

프랑스 마크롱 정부에 대한 최대 관심도 '경제살리기' 정책이다. 지난해 프랑스 경제성장율은 1.1%에 실업률은 10%였다. 재정적자는 국민총생산(GDP)의 38%로, 유로존 평균 15%를 두 배 이상 넘고 있다.

마크롱은 유세 과정에서 법인세 인하와 노동 유연성 강화를 제안했다. 정부 차원에서 정년, 연금 정책을 건드리진 않겠지만 기업에 노동자와의 협상 재량권을 주겠다고 했다. 또 향후 5년간 500억 유로(약 60조 8000억 원) 규모의 공공투자로 사회기반시설 보수, 보건 개혁 등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동시에 행정 현대화 및 공무원 감축 등으로 재정 적자를 국내총생산(GDP) 3% 이하로 맞추겠다고 주장했다. 특히 공무원 12만명의 감축을 공약으로 내걸었다.

▲ 마크롱 후보의 부인인 브리지트 여사가 7일 투표소를 나와 밖에서 사람들에게 미소를 짓고 있다. <사진=뉴시스 제공>

한편, 마크롱은 고교시절 교사였던 24살 연상 부인, 63세의 브리지트 트로뉴와의 로맨스로 유명하다. 마크롱의 나이보다 더 관심을 끄는 건 그의 부인 브리지트 트로뉴의 나이다.

마크롱은 2007년 15세 때 알게 된 연극반 담당 선생님 트로뉴와 결혼했다. 트로뉴는 당시 결혼해 3명 자녀를 둔 상태였지만 전 남편과 헤어진 후 마크롱과 재혼했다. 두 사람 사이에 자녀는 없다.

부인인 브리지트 트로뇌는 프랑스의 전통적인 퍼스트레이디 이미지에서 벗어나 보다 적극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마크롱은 프랑스 대선 1차 투표에서 1위를 차지한 직후 열린 자축연에서도 부인을 무대로 불러 “그녀가 없었다면 지금의 나도 없다”고 소감을 밝힌 바 있다. 또 유세에서 “만약 내가 대통령에 당선된다면 트로뉴도 역할과 자리를 가지고 함께하게 될 것”이라며 부인에게 공식 직함을 부여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 브리지트 트로뉴는 교사출신인 만큼 교육과 청년 문제에 관심이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마크롱은 1993년 고등학교 연극 동아리에서 사제관계로 트로뉴와 처음 만났다. 1953년생으로 1974년 은행가와 결혼해 3명의 자녀를 두고 있던 브리지트는 당시 프랑스어, 라틴어 교사로 연극반을 담당하면서 마크롱고 가까워졌고, 3년 뒤 연인관계로 발전했다. 1953년생인 트로뇌는 초콜릿 제조업을 하는 부유한 집안의 상속자로 ‘마카롱’을 만든 곳이다.

마크롱의 부인 브리지트 트로뉴가 전 남편 사이에서 낳은 세바스천, 로렌스, 피펜이다. 세바스천은 마크롱보다 두살이 많고, 로렌스는 동갑이며, 피펜은 현재 30세다. 로렌스는 고교 시절 마크롱과 같은 학교에 다닌 동급생이다. 이들은 7명의 자녀를 두고 있다. 변호사인 피펜은 마크롱의 캠프에서 일하고 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위클리오늘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