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 정부, 중소 벤처기업 진흥책 적극 추진으로 코스닥 상승 기대감 커

▲ 문재인 정부 출범으로 중소 벤처기업 육성 기대감이 커지면서 코스피의 고공행진에 가려진 코스닥이 주목받기 시작했다. <사진=뉴시스>

[위클리오늘=홍정기 기자] 그동안 코스피 지수가 사상 최고점을 갈아치우며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음에도 제대로 빛을 보지 못했던 코스닥 시장이 문재인 정부의 출범으로 새삼 주목을 받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 취임을 계기로 대기업 및 재벌 개혁과 중소기업 진흥책이 적극 추진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상대적으로 다양한 중소 벤처기업 진흥책이 마련돼 결국 코스닥 지수 상승을 이끌 것이란 기대감이 커지고 있는 것이다.

코스닥지수는 그동안 코스피에 비해 부진을 면치 못했다. 코스피의 초고속 성장에 철저히 소외돼 왔다. 코스피가 올들어 지난 10일까지 12.02% 가량 상승하는 동안 코스닥은 단 1.78% 오르는 데 그친 것이 이를 방증한다.

반도체 슈퍼사이클을 타고 삼성전자를 비롯한 대형주가 가파른 상승세를 타면서 코스피가 2300선을 돌파하는 등 콧노래를 부르는 동안 코스닥은 심한 상대적 박탈감에 빠질 수 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그러나 지난 10일 문 대통령이 취임식을 갖고 본격 임기를 시작하면서 코스피 그늘에 가려있던 코스닥이 투자가들로부터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그동안 오름폭이 매우 컸던 코스피에 비해 코스닥이 저평가돼 상승 여력이 더 크다는게 증시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견해다.

무엇보다 문재인 정부가 '경제민주화'와 재벌 개혁을 앞장서 추진하겠다고 공언하고 있는 것이 향후 코스닥 시장 분위기를 호전시키는데 큰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정부는 특히 현행 중소기업청을 중소벤처기업부로 승격, 힘을 실어준다는 목표다.

미래창조과학부, 교육부, 중소기업청 등 여러 부처로 흩어져 있는 중소 벤처기업 관련 업무를 부로 승격하는 '중소벤처기업부'로 발전적 통폐합으로써 정책의 효율성을 더욱 높이겠다는게 정부의 의도다.

한화투자증권 마주옥 투자전략팀장은 "신 정부는 대기업보다는 중소기업 위주의 성장 정책을 펼 것"이라며 "중소벤처기업부 설립을 통해 대기업 중심의 산업정책과 중소기업 정책 간 이해충돌이 해소되고 중소기업 연구개발 지원을 확대하기 위한 발판을 마련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정부의 중소 벤처기업 진흥정책은 결국 코스닥 시장에 우호적으로 작용할 공산이 매우 크다는 게 전문가들이 공통된 견해다. 과거 DJ정권시절 대대적인 벤처기업 육성정책으로 코스닥 시장이 사상 최고점(2834.40)을 찍은 것이 이를 방증한다.

제4차산업혁명 분야에 대한 정부의 육성 의지도 결국 코스닥 시장 반등에 지속적인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문 대통령은 대선공약으로 대통령 직속으로 4차산업육성위원회를 신설하겠다고 밝힌바 있다.

4차산업혁명 관련 분야는 기술주 중심인 코스닥시장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이미 국내에는 4차산업 관련 기술개발과 창업 붐이 일고 있다. 미국 나스닥이 4차산업혁명 기술 바람을 타고 고공비행하고 있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케이프투자증권 김유겸 연구원은 "문 대통령은 4차 산업혁명위원회와 일자리 위원회를 대통령 직속으로 두고 관리할 예정"이라며 "중소기업과 벤처기업 지원으로 장차 코스닥 시장이 호전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신한금융투자 곽현수 연구원도 "문재인 정부가 중소기업 위주의 성장과 고용 정책이 강화될 전망"이라며 "코스피와 코스닥의 간격이 점차 좁혀질 것으로 보이며, 코스피의 온기가 코스닥과 중소형주로 옮겨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한편 문 대통령은 후보 시절 대기업의 횡포로부터 중소기업 보호를 위해 범 정부 차원의 '을지로위원회'를 구성하겠다는 구상도 밝힌 바 있어 문재인 정부에 대한 중소 벤처기업들의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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